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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PE, 아이마켓 엑시트 '골든타임' 지났나 주가 지지부진…투자 기간은 점점 늘어나

권일운 기자공개 2015-02-27 09:18:04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3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파크그룹의 아이마켓코리아 인수 과정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우리프라이빗에퀴티(우리PE)가 최적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때 4만 원이 넘던 아이마켓코리아 주가가 최근 2만 원대 중후반에서 횡보를 계속하고 있는 까닭이다.

우리PE는 지난 2011년 12월 2호 펀드(우리블랙스톤PEF)를 통해 1000억 1500만 원에 아이마켓코리아 지분 11.5%를 취득했다. 인터파크그룹은 해당 지분에 대해 연복리 7~8%의 수익을 보장키로 했다. 수익 보장 약정에는 우리블랙스톤PEF가 취득가(주당 2만 4100원)에 보장수익률을 가산한 금액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을 팔 경우 차액을 인터파크그룹이 보상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이마켓코리아 주가는 지난해 6월 24일 장 중 4만 450원을 기록, 정점을 찍었다. 주가는 이날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한때 3만 원 대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10월 22일 3만 150원으로 마감한 이후 한 번도 3만 원 대를 넘기지 못했다.

수익 보장 약정이라는 장치 덕분에 아이마켓코리아 주가와 무관하게 우리블랙스톤PEF가 손실을 낼 가능성은 '제로(0)'에 수렴한다. 투자 당시 체결한 약정 덕분이다. 인터파크그룹이 수익 보장 관련 비용을 충당금 형태로 계상하고 있는 까닭에 약정 수익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수익 보장 약정이 연복리 기준으로 체결돼 있어 연환산수익률(IRR)로 따지더라도 최소한 펀드 전체 기준수익률 만큼의 성적은 낼 수 있다.

하지만 우리PE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느낄 법 하다는 시각도 있다. 최고점인 4만 원 대에 지분을 매각하지는 못했더라도, 투자 2~3년이 지난 시점에 2만 원대 후반이나 3만 원대에 엑시트에 나섰다면 IRR은 높일 수 있었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 우리PE 내부적으로도 적정 회수 시기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마켓코리아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이유로는 삼성그룹에서 분사될 당시 삼성 측이 제시한 물량보장 약정 만료가 임박해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삼성은 아이마켓코리아에 2012년부터 5년간 10조 원에 육박하는 물량을 보장키로 했다. 이 약정은 내년인 2016년 만료된다.

이에 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의약품 유통업체 안연케어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문구회사 모나미 계열 MRO 업체인 큐브릿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제품군과 고객선을 다변화하려는 시도다.

하지만 아이마켓코리아의 독자 생존 노력이 아직까지는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아이마켓코리아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9.5%와 14.9% 성장한 2조 7338억 원과 568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은 안연케어를 연결 대상에 포함시킨 데 따른 양적 성장이 반영된 것일 뿐 질적 시너지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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