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보잉 B737-800 고집하는 이유는 라이언에어 전략 벤치마킹…비용 절감, 매출 확대에 유리
김경태 기자공개 2015-03-02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6일 1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국내 다른 저가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과 달리 미국 보잉(Boeing)사의 B737-800 기종으로만 노선을 운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단일 기종을 운용하는 게 비용 절감과 매출 확대에 유리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5일 B737-800 한 대를 추가 도입했다. 이로써 제주항공의 운용 항공기 수는 총 18대로 늘어났다. 제주항공은 올해 해당 기종 6대를 새로 도입하고 사용계약이 끝나는 2대를 반납해 총 21대의 항공기를 운용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처럼 단일 기종만 선택하는 국내 저가항공사는 티웨이항공이 유일하다. 에어부산은 보잉과 에어버스(airbus)의 기종 각각 둘 씩, 총 4개 기종을 운용하고 있다. 진에어와 이스타항공은 보잉의 2개 기종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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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B737-800 기종만 운용하는 이유는 세계적 항공사인 라이언에어(Ryanair)의 전략을 벤치마킹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는 지난해 기준으로 179개 취항지와 675개 노선을 운항 중인 유럽 1등 저가항공사다. 라이언에어는 현재 B737-800 기종만 297대를 운영하고 있다.
라이언에어는 비용 절감을 위해 단일 기종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기종을 운영할 경우 조종사들에게 각 기종에 대한 교육을 따로 시켜야 하고 그만큼 교육훈련비가 증가하게 된다. 또 조종사들의 운항스케쥴도 기종마다 한정돼 있어 여러 기종을 운용하는 것보다 단일 기종이 더 유리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라이언에어의 항공기 운용 방식을 살펴본 결과 단일 기종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당사의 경우 단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저가항공사이기 때문에 운항 일정 등을 고려할 때 한 가지 기종만 운영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과 라이언에어가 B737-800을 고집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 시현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B737-800은 다른 항공기보다 좌석 수가 많아 그만큼 더 많은 매출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는 저가항공사들이 애용하는 대표적 두 기종을 비교해보면 바로 확인되는 부분이다. B737-800는 이코노미석으로만 구성하면 최대 189명을 수용할 수 있다. 반면 A320-200는 이보다 10석 적은 179석이 최대 용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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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관계자는 "무리하게 대형기를 도입하기보다는 탑승객 수를 높일 수 있는 B737-800을 선택한 것"이라며 "좌석 수가 많을수록 고객을 많이 모실 수 있고 이는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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