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최대강점 투자수익률 불안 [위기의 보험사]⑪車보험 강점 퇴색…건전성 강화에 자금운용 강점도 빛바래
윤 동 기자공개 2015-03-18 08:22:49
[편집자주]
2015년을 맞아 전 보험사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 속에서 3년 앞으로 다가온 보험부채 시가평가까지 위험요소들이 곳곳에 산재된 탓이다. 위기대응법도 다양하다. 자체적으로 경영효율성 극대화 정책을 펼치거나 계열사 문제 해소, 해외 진출, 자본확충 등 경영진과 대주주의 결단이 필요한 대응법들도 쏟아져 나온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보험사가 직면한 내·외부의 위기요소와 대처법 등을 통해 위기상황에 봉착한 보험업계의 현 주소를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1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그룹의 구조조정에 연관되면서 큰 위기를 경험했다. 올해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이제는 위기에 놓인 그룹을 이끌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동부화재의 강점인 자동차보험은 최근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빛이 바랬다. 또 동부화재가 자랑하던 높은 투자수익률 역시 금융당국의 건전성 강화 방침으로 앞으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두 가지 장점을 동시에 잃은 격이다.
동부그룹 구조조정은 지난해 1000억 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놓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신경전을 벌이던 동부건설이 지난해 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특수강, 동부당진발전은 매각됐으며 동부하이텍, 동부인천스틸, 동부메탈, 동부당진항만운영도 언제든 사겠다는 주인만 나타나면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계열사는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다시 재편성되고 있다. 산은은 동부제철이 보유한 동부캐피탈의 지분 49.98% 매각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동부화재를 선정한 바 있다. 또 동부제철이 보유한 동부증권 등 금융계열사의 지분도 결국 동부화재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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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은 1969년 동부건설의 전신인 미륭건설에서 출발했으며 손해보험업에 진출한 것은 1983년부터다. 지금까지 동부화재는 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큰 축을 담당했지만 그룹의 중심은 모태인 건설과 제철 등 제조업 부문이었다. 그러나 제조업 계열사의 매각과 금융계열사의 재편으로 동부화재가 명실 공히 그룹의 중심이 됐다.
동부화재는 전신인 한국자동차보험의 전통을 이어받아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영업력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빛이 바랬다. 지난해 5대 대형 손보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4%로 잠정 집계됐다. 동부화재의 손해율은 88.7%로 업계 평균보다 소폭 높을 뿐 아니라 2013년 85.6% 대비 3.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의 후폭풍으로 TM영업이 위축되면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주도권도 삼성화재에게 내줬다. 동부화재는 한동안 이 부문에서 삼성화재의 1위 독주를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부화재가 자랑했던 자산관리 투자수익률도 앞으로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원래 동부는 다른 대형 보험사보다 투자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8년간 투자수익률을 살펴보면 평균 4.94%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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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3년 이후 투자수익률은 4% 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의 건전성 강화 방안 때문으로 풀이된다. RBC비율 산출 금리·신용위험액 신뢰수준을 95%에서 99%로 상향 조정하는 등 건전성 강화로 인해 위험자산 투자에 투자하기 어려워진 것. 이 영향으로 동부화재는 올해 목표 투자수익률을 4.1%로 설정해 지난해 4.37%에서 0.27%p 낮게 설정했다.
동부화재 고위 관계자는 "당국의 건전성 감독 강화는 저금리 문제와 함께 보험사의 투자수익률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결코 이전 수준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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