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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지오텍·삼창기업의 '평행이론' 부실회사 고가인수 논란, 전 사주 횡령 등 '닮은꼴'

권일운 기자공개 2015-03-20 08:49:04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9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인수한 성진지오텍과 삼창기업이 '닮은꼴' 행보를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정준양 회장 재임 시절 포스코 그룹에 편입된 이들 회사는 △고가 인수 논란을 낳았고 △인수 이후 실적이 고꾸라진데다 △전 사주가 횡령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플랜트 업체인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을 1600억 원에 인수했다. 이어 2012년에는 계열사 포뉴텍을 통해 원전 제어설비 유지보수 사업을 영위하는 삼창기업을 1023억 원에 인수했다. 성진지오텍은 미래에셋맵스운용의 사모투자펀드(PEF) 보유 지분과 최대주주 전정도 회장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을, 삼창기업의 경우 영업양수도 방식을 택했다.

성진지오텍과 삼창기업의 사업은 수주에 기반한다. 업종 특성상 부채 비율이 높고 현금 흐름이 좋지 않다. 실제로 두 회사를 인수한 직후 포스코 안팎에서 부채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경기나 수주 상황에 따라 수년 동안 실적이 들쭉날쭉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성진지오텍과 삼창기업 모두 포스코 그룹 편입 전후로 실적이나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됐다. 성진지오텍의 경우 결손금 누적을 이유로 포스코가 인수 이후 6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했다. 하지만 실적과 재무상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포스코플랜텍과 합병을 결의했다. 삼창기업은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입찰 정지 처분을 받아 실적이 고꾸라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인수가를 지나치게 높게 산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성진지오텍은 전정도 전 회장의 지분과 미래에셋 펀드 보유 지분 가치를 다르게 책정한 데 대해 논란이 발생했다. 삼창기업은 입찰 정지와 자격 취소 처분을 맞은 영업권을 700억 원 넘는 가격으로 평가했다는 점이 밝혀졌다.

성진지오텍과 삼창기업의 사주들이 걸어온 길도 비슷하다. 전정도 회장과 이두철 삼창기업 회장 모두 울산을 기반으로 사업을 일으켜 지역에서 손꼽히는 사업가의 반열에 올랐다. 전 회장과 이 회장은 2010년을 전후한 시기에 각각 울산상공회의소 부회장과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전정도 회장과 이두철 회장의 말로도 좋지 않다. 포스코에 매각한 자신들의 회사에서 자금을 횡령하고 배임을 저지른 혐의가 뒤늦게 드러나 실형을 선고받았다.

전 회장은 포스코에 성진지오텍 지분을 매각한 이듬해 93억 원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 구속됐다. 수사 결과 전 회장은 포스코에 지분을 넘기고 난 이후에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며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전 회장은 1심에서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두철 회장 역시 삼창기업 회장 재임기간 중에 67억 원을 횡령한 혐의가 입증돼 1심과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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