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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 해외 상장키로 싱가포르증시 유력..JP모간 주관할 듯

한형주 기자공개 2015-03-20 08:13:26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9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싱가포르 등 해외 기업공개(IPO)로 방침을 정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요주주인 서정진 회장과 원에쿼티파트너스 등은 국내외 상장 여건을 두루 검토, 재무적 투자자(FI) 보유지분을 해외 시장에 내놓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모회사 셀트리온이 과거 해외 상장을 검토했다가 일방적으로 철회한 사례를 들어 진정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19일 IB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틀 전 외국계 하우스들만 따로 불러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설명회(PT)를 실시했다. 최종 맨데이트는 JP모간에게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대주주이자 FI인 원에쿼티파트너스(우선주 22.32%)를 소유하고 있어 상장 주관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보유지분 절반가량을 경영권과 함께 렉싱턴 파트너스와 알프인베스트 파트너스에 매각, 사실상 계열 관계가 해소됐다. 그밖에도 JP모간은 2013년 초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매각을 시도할 때도 단독으로 주관사 계약을 맺는 등 강력한 신뢰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앞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말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을 상대로 PT를 진행하는 등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셀트리온이 최근 수립한 FI 엑시트(투자금 회수) 플랜에 따르면 1순위 싱가포르, 2순위 홍콩, 3순위 한국 상장으로, 국내 증시 입성 가능성은 이미 낮아진 상태였다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JP모간은 IPO 시장으로 싱가포르 증시를 유력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 상장하는 것보다 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들고 있는 FI 중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우선주 7.7%)이 포함된 것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일각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다른 고객사 없이 오로지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의약품만 유통·판매하는 점이 국내에서 상장심사 이슈로 작용할 수 있음을 우려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당초 셀트리온 내 하나의 사업부 개념이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010년 (주)셀트리온홀딩스에서 인적분할했다. 이후 지속된 판매 부진으로 2013년 말 기준 창고에 쌓아둔 재고자산만 9000억 원이 넘는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주력 제품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면 재고를 털어내는 것은 한 순간"이라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류머티즘 관절염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대한 판매 허가를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이르면 오는 6월쯤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시판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에선 올 초 '레미케이드'와 '엔브렐' 등의 특허가 풀렸고, 일본에선 이미 셀트리온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성장 모멘텀을 토대로 셀트리온은 "2조 원대 밸류에이션 책정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주 공모 대상은 FI 보유지분으로 예상된다. 원에쿼티파트너스를 비롯, 테마섹과 IMM인베스트먼트(우선주 3.29%) 등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주주명단에 대거 포진해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 2011년 원에쿼티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할 때 책정한 주당 가격은 230만 7500원(액면가 5000원), 이에 따른 에퀴티 밸류는 1조 1040억 원이었다. 따라서 공모가가 이보다는 무조건 높아야 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10월 미 제약사 호스피라를 상대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밸류를 2조 4000억 원가량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발행주식 총수(우선주 포함 47만 8443주)를 감안한 주당 가치는 500만 원대로 계산된다.

시장에선 모회사 셀트리온이 과거 해외 상장을 시도했다가 철회한 사례를 들어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도 보인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6년 나스닥 IPO를 목표로 골드만삭스 등을 주관사로 선정해 놓고 결국 국내 우회상장으로 방향을 돌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 측이 처음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해외 상장도 함께 생각 중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지난 2007년 STX팬오션 이후 국내 기업의 싱가포르 IPO 사례가 없어 바이오 업종에 대한 현지 투자심리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며 "구주를 매각하는 FI 입장에서 얼마나 만족스런 가격으로 투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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