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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농협은행장 첫 성적표 'A' [2014년 CEO성과평가]수익성·건전성 '양호'…생산성·혁신성 부문 개선 필요

안경주 기자공개 2015-03-31 09:22:57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4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주하(사진) 농협은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경쟁력 제고를 통해 농협은행을 시장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정체된 농협의 조직 문화에 활력을 불어 넣고 영업력을 높여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김주하 행장
김 행장의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연초 카드고객 정보 유출 문제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지만, 정체된 조직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중심으로 양호한 첫 성적표를 받았다.

농협은행의 CEO 경영(성과)평가 지표는 크게 역량평가, 핵심가치, 재무성과, 비계량 등 4개 부문이다. 역량평가는 종합경영능력과 수익성개선과제 추진 성과로 구분되며, 핵심가치는 상호협력, 윤리경영, 역점사업, 사고예방 등으로 나뉜다. 재무성과는 수익성(목표이익, 위험조정자본수익률), 건전성(대손비용, 리스크관리지수), 생산성(비용감축도, 인건비당영업이익률), 핵심전략 과제(수수료이익, 카드영업수익 등) 등이 포함된다.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은 내부자본에 대한 수익률 개념이라서, 실제 수치와 큰 차이가 없는 자기자본이익률(ROE)로 대체했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301억 원으로 전년대비 103.3% 증가했다. 순익 규모 면에서 농협은행은 경쟁은행인 신한·국민·우리은행 등에 비해 낮지만 순익 증가율에선 독보였다.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6.0% 증가했으며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7.3%와 63.9% 증가했다. 다만 농협은행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목표이익(명칭사용료부담전) 6240억 원에는 미치지 못한 점은 감점요인이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명칭사용료부담전 당기순이익은 5519억 원으로 목표달성률 88.4%에 그쳤다.

농협은행 CEO평가 지표

농협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은 취임 후 정체된 조직에 활력을 넣는다는 목표로 인사고과와 성과체계를 손질, 단기 성과에 급급해 부실한 실적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농협은행의 ROE(명칭사용료 부담전)는 3.40%로 전년대비 0.31%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ROE가 각각 0.30%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신한은행(7.50%)과 국민은행(4.51%)의 수준에 미치지 못해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

농협 ROE

핵심전략 과제 중 하나인 수수료이익도 개선됐다. 방카슈랑스, 펀드, 청약저축 등 대부분의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수수료이익은 3883억 원으로 전년대비 13.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은행이 7.2% 증가했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4%와 1.1% 감소했다.

특히 방카슈랑스 부문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농협은행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이익은 980억 원으로 전년대비 23.1% 증가했다. 경쟁은행 가운데 신한은행(2.8%)을 제외하고 국민은행(-27.9%), 우리은행(-3.1%), 하나은행(-16.2%), 기업은행(-1.1%) 모두 감소했다는 점에서 두드러진 성과다. 이익 규모면에서도 2012년 경쟁은행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지만 작년엔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김 행장의 역점사업이 수익 확보와 건전성 개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대손비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손충당금전입액은 감소했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전입액은 9114억 원으로 전년대비 1785억 원 줄었다. 우리은행 1조974억 원, 신한은행 2820억 원, 국민은행 1874억 원이 각각 줄어든 것에 비해 줄어든 규모를 감안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하지만 매·상각을 쉽게 하지 못한다는 농협은행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농협은행 수수료수익

생산성과 은행권 혁신성 평가 부문은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은행 생산성을 가늠할 수 있는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경쟁은행에 비해 높다. 지난해 농협은행 CIR은 63.20%로 신한은행(56.40%), 국민은행(55.70%), 우리은행(55.90%), 하나은행(53.90%) 등 경쟁은행 보다 7~10%포인트 높은 수준이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다만 농협은행 출범 이후 낮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은행권 혁신성 평가 역시 낮은 수준이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혁신성 평가 결과, 농협은행은 경쟁은행인 국민은행보다 높지만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에 비해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건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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