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4월 09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화장품이 올 초까지 본사를 비롯해 전국 4개 지점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 데 이어 보유하고 있던 지분증권도 모두 내다 판 것으로 조사됐다. 그간 업계에서는 이 자금이 계열사인 더샘인터내셔날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실제 매각대금은 한국화장품의 단기차입금 상환에 투입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SK하이닉스, 기아차, 삼성물산 등 보유하고 있던 9개 업체의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한국화장품은 ㈜동양 5000주, SK하이닉스 1만 주, 대우증권 3만9038주, 동양증권 2060주, 현대증권 3550주, 기아차 1000주, 삼성물산 1600주, 녹십자셀 1만1285주, 산성앨엔에스 1000주씩을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화장품은 이들 주식을 총 21억4438만 원에 취득했었고, 지난해 이를 모두 처분했다. 처분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해 한국화장품은 본사사옥과 대전지점, 대구지점, 춘천지점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했다. 총 매각가는 941억 원으로 한국화장품은 540억 원의 이익을 챙겼다. 본사사옥이 837억 원, 대전지점이 40억 원, 대구지점 57억 원, 춘천지점이 6억9000만 원에 각각 매각됐다. 또 올해 1월에는 부산지점의 토지와 건물까지 매각했다. 부산지점의 경우 장부가액 기준 토지는 25억 원, 건물은 7억700만 원으로 각각 평가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 자금이 더샘인터내셔날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쓰여진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실제 재무구조가 호전된 곳은 모회사인 한국화장품이었다.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부채총계가 741억 원에서 241억 원으로 500억 원 감소했다. 단기차입금이 519억 원이 일시에 해결됐기 때문이다. 한국화장품은 하나은행에서 390억 원, 우리은행에서 128억5000만 원을 각각 대출받은 바 있는데 지난해 이를 모두 상환했다.

또 결손금 문제도 해결되면서 같은 기간 자본총계가 239억 원에서 504억 원으로 늘었다. 한국 화장품은 2013년 결손금 461억 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를 해소하고 이익잉여금 263억 원을 쌓아 놓았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310.3%에서 47.8%로 262.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더샘인터내셔날은 부채총계가 122억 원에서 255억 원으로 109.7% 늘었고, 자본규모는 145억 원에서 48억 원으로 67.2% 줄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83.9%에서 536.2%로 452.3%포인트 상승했다.

한국화장품 관계자는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일단 한국화장품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했다"며 "현재 유동성에 문제가 있거나 부채가 많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적인 자산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샘인터내셔날의 경우 영업활동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난해, 토리모리 대표를 지냈던 김중천 사장을 영입했고 거래처 조정을 하는 등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