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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3억불 영구채, 실제 자본인정 효과는 국내 신평사 인정비율 60~80%…110%대 부채비율 하락 기대

정아람 기자공개 2015-05-04 10:01: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30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AA+, 안정적)가 이르면 다음달 중 3억 달러 규모 영구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부채비율이 120%대로 등급 대비 다소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신용등급을 사전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회사의 영구채 자본인정비율을 적용할 경우 신세계는 발행금액의 최대 80%를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달이 마무리될 경우 신세계는 부채비율을 110% 후반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신평사 자본인정비율 60~80% 예상

국내 신용평가회사는 자본확충 목적의 하이브리드채권에 대해 세부 성격에 따라 자체적으로 자본인정비율을 산정하고 있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과는 별도로, 이번에 발행되는 영구채 역시 회계기준 상으로는 전액 자본으로 분류된다.

신평사마다 세부 기준은 다르지만 영구채의 경우 통상적으로 후순위성, 만기 영구성, 이자지급의 임의성 등에 따라 자본성이 0%에서 100%까지 다르게 인정된다. 신세계 영구채의 경우 후순위채고 콜옵션(실질적인 만기) 시점이 5년 이상 남은 점, 발행자 선택으로 만기(30년) 임의 연장이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후순위성과 만기 영구성은 인정될 것으로 보인다.

스텝업 금리는 5년마다 100bp로 현재까지 발행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스텝업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상향하는 조건을 통해 콜 행사를 간접적으로 강제하는 효과가 있어 높을수록 자본성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간주된다.

다만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스텝업 인정 기준을 재설정하면서 현재 AA+급의 경우 최대 100bp 수준까지는 자본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신평사의 경우 무디스와 피치(Fitch)가 최대 100bp의 스텝업 금리를 허용하고 있다.

신세계는 재량에 따라 이자 지급을 유예할 수 있으나, 지급시점에 한꺼번에 누적된 이자를 갚아야 하는 조항이 있다. 이 경우 세부 요건에 따라 자본인정비율은 60~80% 수준으로 낮아진다. 과거 포스코와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이 발행한 영구채 역시 이자지급 조건 등에 따라 최종 자본인정비율은 최대 60%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나머지 40%는 조정차입금이 증가한 것으로 간주된다.

한기평
한국기업평가의 하이브리드채권 자본인정비율 산정기준

◇부채비율 수준은 A급…110%대로 조정 기대

이같은 조건을 감안할 때 신세계는 이번 영구채 발행을 통해 부채비율을 약 115~119%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스왑 및 환위험에 따른 헤지 여건을 배제하고 환율을 1070원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의 추정치다.

신세계 부채비율은 2011년 말 90.2%였으나 최근 몇 년 새 복합쇼핑몰 투자 등을 늘리는 과정에서 2014년 말 기준 122.2%로 상승했다. 신세계의 국내 신용등급은 AA+지만, 소매유통업종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A급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번 채권에 대해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Fitch)는 보증을 제공하는 국민은행 신용등급과 동일한 A등급을 부여했다. 현재 신세계는 국제신용등급이 없지만 국민은행은 무디스 'A1', 피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기준 A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영구채는 전액 달러화채권으로 발행되며, 미국 외 다른 국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로본드(RegS) 형식으로 발행된다. 신세계는 투자자 모집을 위한 로드쇼를 거쳤으며, 이르면 다음달 중 프라이싱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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