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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채권가치 급락...투자자 어쩌나 매매·평가금리 급상승, 등급하락 가능성도 농후

황철 기자공개 2015-05-21 09:53:37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9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채권 가치가 1분기 실적 발표 후 급락하고 있다. 8년만의 적자, 추가 부실에 대한 우려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앞으로 회사채 가치의 추가 하락을 우려한 손절매성 거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정기신용평가를 앞두고 등급 하향 가능성이 더욱 농후해졌기 때문이다.

회사채 내재등급도 이미 실제보다 낮은 A급의 끝단(A-)까지 떨어졌다. 채권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 역시 우려되고 있다.

◇ 실적 발표 기점, 하루만에 매매금리 11bp 상승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거래금리가 폭등하고 있다. 지난 3월 발행한 7회차 채권은 18일 장외시장에서 3.17%에 거래됐다. 2영업일 전인 14일 3.06%보다 무려 11bp 높았다.

15일 1분기 실적 발표가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별도 기준 804억 원의 영업적자와 163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장기매출채권의 대규모 대손 설정이 원인이었다.

앞으로도 장기매출채권과 관련한 충당금 설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처럼 해양 프로젝트의 원가율 조정 가능성도 있다. 당분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회차 회사채 본평가에 나섰던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의 결단 시기도 도래하고 있다. 이들은 1분기 실적을 토대로 조만간 대우조선해양의 정기신용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2월말 7회차 채권 본평가 당시 기준 재무제표는 2014년 3분기까지였다.

4분기 부진한 흐름과 올해 1분기 어닝쇼크까지 반영할 경우 신용등급 하락이나 적어도 '부정적' 전망 부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한국신용평가는 불안한 조선업황과 실적 부진을 선방영해 A0로 등급을 낮춘 바 있다.

한기평·NICE신평의 추가 등급 하향이 이뤄질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채권 디스카운트는 더욱 빠르고 심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A-까지 떨어진 내재등급, 회복 어렵다

대우조선해양 채권의 평가 금리도 실적 발표를 전후해 급등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3년물 개별 민평은 실적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하향 안정화 단계에 있었다. 5월12일 3.447%, 13일 3.370%, 14일 3.367%로 하락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닝쇼크를 발표한 15일 3.395%로 전일 대비 3bp 가량 올랐고 18일 3.450%로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채권은 이미 회사채 시장에서 현재 신용등급(A+)보다 두 노치 낮은 A-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가 금리를 반영한 내재등급(BIR; NICE P&I 기준)은 지난 2월 A-로 떨어졌다.

BIR은 회사채 시가를 기반으로 내린 등급으로 실제 유통시장의 상황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유통·평가금리의 추이로 볼 때 당분간 실제 신용등급과 내재등급의 괴리를 좁히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다. 회사채 투자자로서는 적잖은 평가·매매손실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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