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아시아·아프리카, 삼성전자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 1분기 매출 비중 46.5%… 미주·유럽, 41.4%로 전년比 4.7%p 감소

정호창 기자공개 2015-05-21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0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해외 수출시장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 주력 시장이던 미주와 유럽의 매출 비중이 감소하면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이 최대 매출지역 자리를 꿰찬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과 환율 변동 등으로 선진 시장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아시아(중국 포함)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삼성전자가 올린 매출액은 14조 72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액(31조 6892억 원)에서 해당 지역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46.5%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 감소했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매출 감소폭은 3.9%에 그쳤다. 이 때문에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매출이 삼성전자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5.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비중(42.2%)과 비교해도 올 1분기 점유율이 4.2%포인트 높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력 수출시장이라 할 수 있는 미주와 유럽지역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3조 127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실적(17조 1232억 원)보다 23.3%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삼성전자 전체 매출액 감소폭보다 8.7%포인트 높은 수치다.

판매액이 크게 줄어든 탓에 올 1분기 미주와 유럽지역 매출이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4%로 지난해 1분기 기록(46.1%)보다 4.7%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연간 실적 기준 점유율(46.6%)에 비해서는 비중이 5.2%포인트 감소했다.

clip20150519162634

1분기 실적으로 보면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이 미주와 유럽을 밀어내고 삼성전자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셈이다.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경제성장에 힘입어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진 반면 유럽 등 선진시장 소비자들의 지갑은 경기침체와 환율 변동 등의 영향으로 굳게 닫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플과 샤오미 등에 밀린 중국을 제외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올린 매출액은 8조 19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1분기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14.6% 감소한 점에 비춰보면 매우 양호한 실적을 올린 셈이다.

해당 지역의 지난해 분기 평균 매출액과 비교하면 올 1분기 성적은 더욱 돋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총 29조 814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분기 평균 7조 4535억 원의 매출을 거둔 셈인데 이와 비교하면 올 1분기에 10% 가량 높은 실적을 거둔 셈이다.

반면 선진시장의 매출 비중이 떨어진 것은 유럽시장에서의 영업부진 탓이 크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유럽시장 매출액은 3조 8527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무려 52.4%나 급감했다. 분기 평균 매출(5조 2246억 원)에 비해서도 26% 이상 낮은 실적이다.

유로존 경기침체 및 통화 약세, 러시아와 동유럽의 불안한 정세와 환율 급변 등이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제품들이 제대로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흥행 부진도 이 지역 매출 감소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유럽지역의 불황과 통화 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해당 지역에서의 삼성전자 매출 부진 역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최근 새로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가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고, 'SUHD TV'란 브랜드로 새로 론칭한 프리미엄 TV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2분기 이후 유럽과 미주지역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유럽지역 영업 부진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삼성전자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지만 절대적인 구매력에서는 아직 미주와 유럽시장을 넘기 어렵다"며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회복세에 따라 삼성전자 지역별 매출 구도에 다시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