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이채원의 머리를 빌려라" [지점 랩의 고수]SNI강남파이낸스센터 김준모 팀장, 펀드 포트폴리오랩
이승우 기자공개 2015-06-02 08:56:34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1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분석을 프라이빗뱅커(PB)가 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건 전문가에게 맡겨야합니다"김준모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팀장의 지론이다. 수많은 기업에 대한 분석을 정확히 해내는 건 어렵지만 기업 분석을 잘 하고 자금관리에 탁월한 펀드매니저를 골라내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믿음에서다. 자산운용사와 자문사 매니저를 잘 골라 펀드 포폴리오만 꾸려도 고객 자산관리에는 충분하다고 김 팀장은 설명한다. 삼성증권이 본사 차원의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포트폴리오 자산관리와 맥을 같이한다.
◇펀드 포트폴리오 'UMA 계좌', 기업분석은 전문가에게
삼성증권은 UMA 계좌를 통해 랩 어카운트(Wrap Account)와 같은 방식으로 고객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 UMA 계좌에 여러 개의 펀드와 자문사 랩을 편입시켜 분산 투자를 한다. 이같은 UMA 계좌는 본사형과 PB형이 있는데 PB형이 타 증권사의 지점형 랩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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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도 기업에 대한 공부를 하지만 그보다는 이채원 부사장, 존리 대표 등의 머리를 빌리는 편이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김 팀장의 포트폴리오에 담긴 상품은 에셋디자인투자자문과 케이원투자자문의 주식형 랩, 그리고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 삼성중소형포커스, 메리츠코리아펀드 등이다. 포트폴리오를 기초자산별로 보면 국내주식이 40%로 가장 많다. 해외주식이 25%, 채권이 10%, 롱숏펀드가 20%, 유동성이 5% 정도 된다. 이 모두 펀드와 랩에 포함된 자산으로 최근에는 채권형펀드와 롱숏펀드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
김 팀장의 UMA에 포함된 펀드나 랩의 회전율은 아주 낮다. 해당 상품의 운용자, 즉 매니저가 바뀌지 않는 이상 매매가 아닌 꾸준한 믿음으로 장기투자한다. 회전율을 높여 회사 이익에 기여하는 방식이 아닌 고객 자산이 커지면서 회사 이익도 덩달아 커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윤용암 삼성증권이 강조하는 '고객수익률 우선' 철학과 맞아 떨어진다.
"한번 편입된 펀드에 대한 일부 조정은 있을 수 있으나 그 철학이 맞다면 수년을 보유해야하는 게 맞습니다"
◇의외성에 투자한다…"미국 금리인상 못하는게 리스크"
대학 시절 과외를 해서 번 돈으로 일찍이 주식 투자에 나섰다는 김준모 팀장. 심리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김 팀장은 주식시장, 그리고 투자자의 위기 관리 방식의 역사를 주목한다. 매번 위기가 있었으나 돈을 번 사람은 위기를 잘 활용했던 쪽으로 긴 시야로 장기 투자를 하는 게 답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는 '주식을 사는 것보다 오히려 파는 게 리스크'라고 보고 있다.
"리먼 사태와 그 이전 9·11 사태, 닷컴버블, 석유파동 등의 위기가 있었지만 그 이후 주가는 몇개월 또는 수년 내에 회복되고도 남았습니다. 지나고 나면 결국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투매에 동참했던 게 가장 큰 리스크였습니다"
주식을 팔지 않는 게 가장 훌륭한 리스크 관리라는 그의 역발상은 '의외성에 투자하라'는 그의 투자 철학과 맞닿아 있다.
"러시아 관련 금융상품이 디스크카운트돼서 거래되고 있다는 건 이제 투자를 해야한다는 증거입니다. 지금까지 수익률이 높게 나와서 자금이 몰리고 있는 펀드는 이제 엑시트를 하라고 시장에서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
향후 금융시장에 내재한 리스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예상과는 달랐다. 미국 금리 인상이 리스크가 아니라 오히려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최고의 리스크라고 김 팀장은 강조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못한다는 건 그만큼 미국 경기가 살아나지 못한다는 증거로 이는 전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과거를 보면 금리를 올리면 주식시장도 올라갔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주식시장에 단기적 충격은 있을 수 있으나 속도나 시기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한다면 길게보면 큰 리스크는 아니라고 봅니다."
향후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낙관적이다. 저금리와 국내 기업 이익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기업 가치, 즉 주가는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김 팀장은 보고 있다. 특히 기존 사업이 튼튼한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약이나 화장품, 바이오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경우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자동차와 조선업, 건설 업종은 여전히 좋지 못한 업종으로 분류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정도와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게 지금 현재의 주가 수준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주가가 좀 더 레벨업이 된 박스권에서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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