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子의 도전' 그랜드관광호텔, 다크호스 될까 [면세점 대전-후보 분석]조용격 회장 부자 직접 진두지휘...'취약한 재무' 오너 사재로 보완하나
김익환 기자공개 2015-06-12 09:57: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8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세점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조성민 그랜드관광호텔 사장은 오너 2세다. 부친인 조용격 회장을 보좌하며 10여년간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았다. 대구 시내에 하나뿐인 면세점을 살뜰하게 운영한 경험을 바탕삼아 서울 입성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문제는 그랜드관광호텔의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다는 점이다. 조용격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사재를 털어 면세점 사업을 위한 실탄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용격 회장과 조성민 사장의 면세점 도전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 지 관심이 쏠린다.
◇경쟁사 대비 취약한 재무구조....2년째 영업손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랜드관광호텔은 지난해말 결손금이 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억 원 늘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이익잉여금을 소진했고 결손금도 불어났다.
1992년 문을 연 그랜드관광호텔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들어선 특 1등급 관광호텔이다. 그랜드관광호텔은 면세점을 시작한 2013년 1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3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면세점 사업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9억 원, 74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순손실을 내며 수익성에는 독이 됐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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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이 주관하는 면세점 심사평가기준은 △운영인의 경영능력(300점) △관리역량(25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환경 요소(150점)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다. 재무구조를 점검하는 '운영인의 경영능력' 평가는 배점이 가장 높다.
2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유동성 여건이 악화된 그랜드관광호텔은 경쟁업체 대비 재무구조가 열악한 편이다. 지난해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4억 원에 불과했고,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14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26.03%를 기록해 중소·중견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기업 16개 업체(신홍선건설 제외) 가운데 14번째였다.
그랜드관광호텔 관계자는 "대구 면세점 사업에 대한 투자를 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재무구조도 악화됐는데 올해 대구 면세사업이 흑자전환하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1000억 베팅', 오너家 사재투자...동대문 경쟁률 8대 1
그랜드관광호텔 오너 부자(父子)는 면세점 사업에 발벗고 나섰다. 그랜드관광호텔은 특수목적회사인 '그랜드동대문DF'를 통해 1000억 원을 투자해 면세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면세점 투자금 1000억 원 마련을 위해 조 회장이 사재를 투자할 계획이고, 그랜드동대문DF도 외부조달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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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은 "그랜드관광호텔 재무제표만 볼 게 아니라 드러나지 않은 대주주의 자산도 감안하면 1000억 원의 투자금 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랜드동대문DF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조 사장은 서울사무소에 상주하며 면세점 입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 석사를 마친 조 사장은 지난 2002년부터 그랜드관광호텔에서 근무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랜드관광호텔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들어온 중원면세점·키이스트, 탄탄한 현금창출력과 유통사업 운영 노하우를 갖춘 유진기업·파라다이스글로벌간 힘겨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드관광호텔은 대구 면세점이 지역 중소·중견 시내면세점 가운데 2014년 연간 기준 매출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어필해 운영능력에 가점을 기대하고 있다. 독자적인 면세점 상품개발(MD) 능력을 갖췄고, 국내 여행사의 절반가량인 200여곳의 인바운드 여행사와 제휴해 고객 모객능력이 타사 대비 우월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랜드관광호텔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꾸리지 않고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고 면세점 운영노하우, MD 능력도 충분하다"며 "조만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업경쟁력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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