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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엘리엇 대응 '호화 자문단' 구성 합병 자문 골드만삭스·CS, 법무 자문 왁텔·김앤장 선정

정호창 기자공개 2015-06-18 08:28: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7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 추진 및 미국계 헤지펀드 운용사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분야 최고 전문가들과 손잡았다. 글로벌 인수합병(M&A) 자문 분야 톱티어(Top-Tier) 하우스인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를 합병 자문사로 선정했으며, 법률 자문사로는 글로벌 M&A분야 선두 로펌인 왁텔 립턴 로젠 앤 카츠(Wachtell Lipton Rosen & Katz)와 국내 1위 김·장 법률사무소를 파트너로 결정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자문사로 선정해 제일모직과의 합병 자문 업무를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골드만삭스와 CS를 공동 자문사로 선정한 상태며, 이들은 앞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성사를 위해 해외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작업과 엘리엇 등 합병 반대세력의 공세를 차단하는 전략 수립 업무를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물산이 관련 업무를 위해 국내 로펌으로는 김·장 법률사무소, 글로벌 로펌으로는 미국의 왁텔을 선정한 것으로 안다"며 "이들이 엘리엇이 제기한 소송 대응을 포함해 삼성물산-제일모직의 기업결합 업무 등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장 법률사무소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법무법인이며, 왁텔 립턴 로젠 앤 카츠(Wachtell Lipton Rosen & Katz)는 글로벌 로펌업계에서 인수합병(M&A) 분야 절대강자로 꼽히는 뉴욕의 저명 로펌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이 삼성그룹 입장에선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숙원사업인 만큼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파트너로 선정한 것 같다"며 "특히 왁텔은 소송을 주무기로 삼는 엘리엇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고심해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이 선정한 자문단은 우선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한 해외 투자자들에게 합병안의 정당성과 당위성, 합병법인의 미래상과 비전 등을 정확히 전달하는 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계 주총 안건 분석업체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를 설득하는 게 이들의 최우선 목적이다. ISS는 세계 주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에게 의결권 행사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업체로, 오는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이 자본시장법 규정에 따라 결정돼 사실상 변경이 불가능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엘리엇이 '자산' 기준으로 재산정을 주장하고 나서자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합병비율 변경이 가능하다는 오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들의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IB업계에서 통용되는 언어와 논리로 작성된 '정확한' 보고서가 필요하기에 삼성물산이 골드만삭스 등을 자문사로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B업계에서는 엘리엇과의 대응에도 자문단이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엘리엇의 과거 투자 및 분쟁사례 일부가 소개돼 있지만 삼성그룹을 포함해 엘리엇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보유한 곳은 없는 실정"이라며 "골드만삭스와 CS, 왁텔 등 자문사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현재 엘리엇 관련 자료를 수집, 분석 중이라 삼성물산이 조만간 구체적인 엘리엇 대응전략을 손에 넣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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