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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 삼성정밀화학 투자 포인트는 경영권 흔들기 사실상 어려워, 사업가치·자산매각차익 주목한듯

김익환 기자공개 2015-07-07 11:53: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6일 10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국 연기금 펀드인 헤르메스(Hermes Investment Management Limited)가 삼성정밀화학 지분 5%를 확보한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과거 삼성물산 때처럼 헤르메스가 경영권 참여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긴 다소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삼성정밀화학의 향후 주식 상승 여력을 염두에 둔 투자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 경영권 위협 가능성 낮아...대주주 지분 30% 웃돌아

헤르메스는 올 들어 삼성정밀화학 지분 2.1%를 매입하며 현재 지분 5%를 확보했다.

일각에선 헤르메스가 지난 2004년 삼성물산 주식 5%를 매입한 후 경영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당시에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히고 지분을 매입했지만, 향후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라며 삼성물산 경영에 개입하며 분쟁을 겪었다.

하지만 삼성정밀화학 대주주 경영권이 견고하다는 점에서 헤르메스가 과거와 같은 전략을 쓰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정밀화학은 현재 삼성SDI를 비롯한 대주주 특수관계자가 지분 31.23%를 보유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9.99%)과 국민연금(5.1%)도 5% 이상 지분을 보유했다. 외국인의 삼성정밀화학 지분은 13.29%에 불과하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연대할 수 있는 외국인의 지분이 턱없이 낮다는 점에서 헤르메스가 경영권의 틈새를 찾는 게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해외 기관투자가는 그간 대주주 지분이 10% 안팎이고, 외국인 보유 지분이 높은 국내 기업을 타깃 삼아 경영권을 위협하고 시세차익을 올렸다. 삼성물산이 헤르메스의 공격을 받던 2004년에 대주주 지분율은 12.88%였고 외국인 주주 지분율은 40%에 달했다. SK와 소버린자산운용, KT&G와 칼 아이칸의 사정도 비슷했다.

◇ 올해 영업익 전망...자회사 지분매각 기대감

헤르메스가 경영권 분쟁보단 투자차익을 노리고 지분을 매입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203억 원, 24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염소·셀룰로스와 전자재료, 암모니아 등을 생산하는 삼성정밀화학은 암모니아 등의 시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도 8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영향으로 2012년 말 7만원을 오갔던 삼성정밀화학 주가는 지난 3일 종가기준 3만 6000원으로 반토막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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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 들어서 주력제품의 시황개선으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삼성정밀화학은 28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설비투자를 진행한 메셀로스·애니코트·ECH 사업의 수요확대로 올해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주력자산의 처분이익도 기대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은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지분 3.2%를 팔아 2분기에 388억 원, 나스닥 상장사인 SSL 지분 9.4%를 매각해 3분기에 239억 원의 매각차익을 인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투자자산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 투자금을 확보할 것이란 평가다.

헤르메스가 삼성정밀화학의 실적개선과 신사업에 주목해 투자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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