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상권, 침체 맞은 까닭 [서울 상권 대해부]공사중단된 '신림백화점' 흉물 방치…분양자 vs 대주단 의견 충돌
고설봉 기자공개 2015-07-08 11:20: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6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림역 상권은 서울 서남부를 대표하는 대형 상권의 면모를 갖추고 있은 곳이다. 상권 활성화의 기대주로 꼽혔던 신림백화점 사업이 무기한 중단되며 상권이 침체기를 맞았다.신림역 상권은 지하철 2호선 영향으로 형성됐다. 신림역 일대 14만여명에 달하는 유동인구가 몰리며 상권이 발달했다. 서울대학교와 인근지역 고시촌의 고시생 및 대학생들로 유동인구가 더욱 불어나며 상권이 활성화됐다.
신림역 인근 다가구, 원룸, 오피스텔, 고시원 등 빼곡히 밀집돼 있는 소형 주거시설이 상권의 탄탄한 배후수요로 자리잡았다. 주로 강남, 구로, 영등포 등 인근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과 학생들이다.
신림역 상권은 이면으로 대부분 먹자업종이 형성돼 있다. 과거 저렴한 순대타운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상권은 젊은이들이 모여들면서 유사한 업종들이 밀집해 대형 먹자상권으로 성장했다. 유흥업종까지 가세해 심야시간까지 유동인구가 끊이지 않는다.
대로변에는 포도몰과 르네상스쇼핑몰과 같은 대형 상업시설이 사거리 코너에 자리잡고 있어 쇼핑과 먹자거리가 어우러진다. 2004년 지상 15층, 연면적 2만3000㎡ 규모의 르네상스 쇼핑몰이 문을 열면서 쇼핑기능까지 더해져 복합상권으로 거듭났다. 브랜드 쇼핑몰인 포도몰이 들어서면서 신림역 상권은 완성됐다.
그러나 풍부한 유동인구를 기반으로 계획했던 6번 출구 앞 신림백화점이 사업자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고, 복잡한 권리관계 등으로 인해 방치됐다. 백화점 공사장이 몇 년간 방치돼 흉물로 전락해 버림에 따라 상권 성장의 치명적인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권분석 전문가 이동열 어반에셋 이사는 "신림역 상권은 탄탄한 유동인구를 기반으로 향후에도 상권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요소가 풍부한 지역"이라며 "하지만 상권 활성화를 저해하는 신림백화점의 정상화와 낮은 객단가로 인한 업종 다양성의 한계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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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역 상권의 지리적 범위는 사거리를 기준으로 각 출구별로 뻗어있는 이면골목 일대를 아우른다. 각 출구별로 업종의 특색이 다소 상이함에 따라 연령층도 다양하다.
상권의 가장 핵심지역은 3, 4번 출구방면이다. 유동인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층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젊은층이다. 낮은 객단가를 고려한 저렴한 메뉴와 업종들로 밀집돼 있다. 신림역 상권의 특징과 단면을 그대로 확인 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일대는 순대타운과 치킨, 호프, 등갈비, 고기뷔페, 닭갈비, 퓨전주점 등 저렴한 업종들로 상권이 형성돼 있다. 개인 매장보다는 프랜차이즈형 매장의 비중이 높아 중저가 가맹형 브랜드의 각축장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이다. 탄탄한 유동인구를 기반으로 오랜 기간 영업을 유지하는 매장들도 다수 존재하지만 비싼 임대료에 따른 리스크 또한 공존하는 지역이다. 때문에 업종 및 사업주의 변화가 잦은 곳이다.
3, 4번 출구 지역과 대각선으로 마주하고 있는 7, 8번 출구 방면은 르네상스 쇼핑몰이 자리잡은 상권이다. 보세의류 쇼핑몰로 형성돼 있어 여성고객과 가족단위 유동인구가 유입되는 곳이다. 최근 문을 연 자연별곡을 비롯해 돌잔치 뷔페 등 프랜차이즈형 대형음식점이 입주해 있다. 대로변과 이면에는 나이트클럽과 유흥주점, 모텔 등이 몰려있어 늦은 시간까지 유동인구가 붐비는 지역이다. 야간에는 직장인들의 회식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포도몰이 자리잡고 있는 1, 2번 출구 방면은 쇼핑공간과 내부에 있는 식음시설이 활성화돼 있다. 하지만 주변에 입점한 상점들과 시너지를 내기 보다는 쇼핑몰과 가두매장이 분리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상권의 범위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은 곳이다.
5, 6번 출구 방면은 먹자업종과 숙박시설이 혼재돼 있는 지역이다. 풍부한 유동인구가 몰리는 곳이지만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로 방치돼 있는 신림백화점의 영향으로 성장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신림백화점은 2007년 3월 C&그룹 계열인 C&우방이 착공한 복합쇼핑몰이다. 연면적 3만 9670㎡, 지하 7층∼지상 12층 규모로 계획했다. 그러나 2008년 C&우방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공사 시작 1년 만에 위기를 맞았다. 이후 금호산업이 단순도급 형태의 새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공사가 재개되는 듯 했지만 2012년 3월 이마저도 중단됐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50%에도 못미친다.
최초 시공사인 C&우방이 자체 자금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결과였다. 사업 초기 공사대금 확보가 마땅찮은 C&우방은 약 700명의 예비 분양자를 모집해 1200억 원을 확보하고 사업을 진행했다. 총 3000억 원의 분양대금 중 선투자액이 무려 40%였다. 농협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800억 원을 일으켰다. 현재 선투자한 예비분양자와 PF대출을 한 농협간 의견이 충돌하며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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