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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사태에 상호금융사 '초긴장' 농·수협 회사채 1840억 보유…채권단 행보 '예의주시'

송광섭 기자공개 2015-07-20 16:57:05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6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에 투자한 국내 주요 상호금융기관들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단위조합에서 예치한 자금으로 투자한 것이어서 채권단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에 돌입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과 농협 등 국내 상호금융기관 2곳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는 총 1840억 원(지난 15일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 수협은 농협(638억 원)의 두 배 수준인 1200억 원어치를 보유 중이다. 하나같이 단위조합에서 예치한 자금이다.

수협과 농협의 단위조합은 수신액의 일부를 중앙회에 예치한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급하다 보니 수신액이 늘면서 중앙회 예치금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중앙회는 예치금으로 국공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해 자금을 맡긴 조합에 이자와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부실 사태에 이들 상호금융기관은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조달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긴 했지만,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AA-의 우량 회사채인 대우조선해양이 한 순간에 이렇게 될지 몰랐다는 반응이다.

현재는 채권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우수한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라며 "최근 자금흐름에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채권 회수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대와 달리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워크아웃 가능성에 채권 가격이 급락한 데다, 실제 워크아웃이 결정될 경우 일정 기간 원리금 상환이 유예되기 때문에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호금융기관의 투자 성향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고금리를 제시하기 때문에 다소 공격적으로 자산을 운용한다"며 "과거 STX나 동양그룹 사태 때에도 상호금융기관 다수가 상당한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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