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후계다툼 속 사모채..예고된 수순? 공모채 한달만에 추가 조달…정보공개 회피 의도 뚜렷
황철 기자공개 2015-08-03 11:22:5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1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대규모 공모채를 발행한 지 한 달여만에 사모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섰다. 그룹 내 치열한 후계 다툼 속에 집행한 계열 내 첫 장기조달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시장에서는 소위 '롯데 왕자의 난'이 잠잠해질 때까지는 그룹 주요 계열사이 자금 조달과 운용에 지극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적어도 공모 성격의 조달을 잠정 중단하고 기업어음이나 사모채 등 은밀한 통로로 자금을 융통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롯데쇼핑의 사모채 발행은 그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31일 1100억 원, 보기 드문 약세 발행
롯데쇼핑은 31일 사모사채 시장에서 1100억 원을 조달했다. 만기 5년물로 금리는 2.396%를 나타냈다. 전일 공모 회사채 민평 2.335%(한국자산평가 기준)보다 다소 높다.
사모채의 경우 수요기반이 넓지 않아 공모채에 비해 디스카운트를 받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롯데그룹 계열의 경우 오히려 공모채 민평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을 꾸준히 성사해 왔다. 저금리 욕구가 워낙 강하고 일본계 자금 유입 등으로 공모나 사모나 별반 차이 없이 강세 발행을 이어왔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외였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과 인수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직접적인 일본계 자금의 투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금리 역시 개별 민평을 상회했다. 발행 여건이 전만큼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뜻. 일각에서는 롯데가(家)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영 주도권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모채 발행을 위해서는 기업실사, 증권신고서 제출, 직간접적 크레딧 IR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그룹 내 왕자의 난으로 어느 때보다 내부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비교적 상세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공모 조달에 부담감을 느낄 만한 상황.
실제로 지난해부터 금융감독원 등은 경영권 관련 이슈에 대한 정보 제공을 롯데 계열 공모채 발행 과정에서 유독 강하게 요구해 왔다.
롯데쇼핑이 모처럼 공모채를 포기하고 사모채를 선택한 이유로 풀이된다. 이번 채권은 2013년 4월 이후 2년만이자 역대 두 번째 사모 발행이다.
롯데쇼핑은 그룹 계열 중 공모채 발행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기업으로 꼽혀 왔다. 지난 6월23일에도 3200억 원에 달하는 공모 회사채를 찍었다. 3월 발행분 4000억 원을 포함하면 상반기 누적액만 7200억 원에 달한다.
◇ 롯데 계열, 사모 조달 늘어날 듯
현재 롯데쇼핑은 어느 때보다 많은 자금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벌이고 있는 대규모 투자자금은 물론 업황 불안 등으로 경상적 비용 역시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공모든 사모든 외부조달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사모채는 8월7일 만기도해하는 3500억 원어치 회사채(59-1회차 )와도 직간접적 연관을 맺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6월 공모채 3200억 원 발행 당시 조달목적으로 만기도래채 차환을 적시하긴 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볼 때 차환을 위해 자금운용을 보류해 뒀을 가능성은 적다. 돈에 꼬리표가 달리지 않는 이상 만기도래일에 가장 가까운 시점의 자금조달을 차환목적으로 보는 것이 타당성이 있다.
롯데쇼핑은 국내 복합쇼핑몰과 해외 투자 등에 대규모 자금 집행을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외부조달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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