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8월 17일 0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마 전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 한 곳과 함께 했던 저녁식사 자리. 최근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의 출자사업에 산업은행이 위탁운용사(GP)로 제안서를 제출한 행보가 단연 이슈였다. 한 임원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모태펀드의 위상에 자기 일처럼 감회에 젖기도 했다. "모태펀드가 산은을 자조합의 운용사로 검토할 것으로 누가 예상했을까요."이달 초에는 모태펀드가 산은을 상대로 대대적인 현장실사를 단행했다. GP에 도전한 금융기관을 검증하는 공식 절차다. 공동 운용사로 나선 인터베스트도 함께 산은 본사에서 실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로 설립 10년차, 거느리고 있는 자조합만 9조 원 규모로 성장한 한국벤처투자의 현주소다.
하지만 "달라진 위상에 맞는 내실을 갖췄냐"는 질문 앞에선 모두 고개를 저었다. 10년 전 이자율 기준으로 못박혀 있는 기준수익률에서부터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대표펀드매니저 이탈에 따른 과도한 제재에 이르기까지 주로 급변하는 투자 일선의 분위기에 발 맞추지 못한다는 지적이었다.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소극적인 태도가 성토의 중심에 있었다.
그 중 "펀드 구조에 대한 깊은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국내 증권시장 이슈와도 맞닿아 있다. 모태펀드에서 출자하는 자금이 급증한 만큼 투자 구간과 타깃을 세분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현재 출자사업 구조로는 아무래도 자금이 한 곳에 쏠릴 여지가 크다. 한 투자심사역은 "바이오 기업과 모바일 게임업체에 대한 버블 논란을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며 "자펀드를 운용하는 건 벤처캐피탈이지만 방향성을 잡아주는 건 모태펀드"라고 강조했다.
한국벤처투자 인사들도 종종 편한 자리에서 "격세지감"이라고 표현한다. 벤처투자 생태계에 기여한 공로를 감안하면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10년이 흐뭇할 만하다. 그러나 다음 단계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게 달라진 격에 걸맞는 자세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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