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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맞는 대한전선, 6년만에 '턴어라운드' 2009년 3분기 이후 첫 순익…부동산 매각 등 효과

김경태 기자공개 2015-08-19 09:1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8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경영정상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한전선이 올해 2분기에 순익을 남겼다. 옛 신한종금빌딩 부지를 매각하고 각종 비용을 절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올해 2분기에 전년동기(5430억 원)보다 11.1% 감소한 4888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35억 원)보다 108.6% 증가한 73억 원을 거뒀다. 특히 2분기에 75억 원(누적 5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2009년 3분기 이후 6년 만의 흑자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최근 대치동에 소재한 옛 신한종금빌딩 부지가 매각처리되면서 충당금이 환입돼 당기순이익이 개선될 수 있었다"면서 "티이씨건설 등 계열사에 대한 지분투자손실이 없어진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대치동 신한종금빌딩 부지는 소유권자들의 법적 분쟁과 금융위기가 맞물리면서 1998년 이후 16년째 공사가 중단된 곳이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신한종금부지 맞은 편에 있는 한국전력 사옥 부지를 매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고 대명종합건설 계열사인 하우스팬이 1041억원에 인수했다. 대한전선은 보유 중이던 회생채권을 매각해 우발채무 감축효과를 일부 볼 수 있었다.

대한전선 실적

이외에도 흑자로 돌아선 것은 각종 비용이 절감됐기 때문이다. 우선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감소했다. 매출원가는 올해 2분기 구리가격 하락으로 전년동기보다 11.5% 줄어든 4434억 원이고, 판관비는 18.4% 감소한 380억 원이었다.

금융비용과 기타영업외비용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비용은 전년동기(451억 원)보다 65.2% 감소한 273억 원이다. 금융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금융보증부채전입이 182억 원에서 6억 원으로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기타영업외비용은 전년동기(457억 원)보다 무려 219.6% 감소한 143억 원을 나타냈는데 투자부동산손상차손과 기타대손상각비에서 200억 원 가량 절감했다.

대한전선의 수익성 정상화는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해 말 실시한 5대1 자본감소(감자)로 인해 90%를 상회하던 자본잠식률은 74.6%로 낮아졌지만 아직 불안한 상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채권단과 배타적 협상을 진행 중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거래 조건에 무상감자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은 오는 9월 14일을 기준으로 5:1 감자를 진행한다. 자본금은 1090억 원에서 218억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감자 후 IMM 프라이빗에쿼티를 대상으로 3000억 원의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한다. 올해 2분기의 재무제표를 고려하면 감자와 유증 실시 후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초과할 전망이다. 따라서 업계 일부에서는 대한전선이 3분기에는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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