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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등급강등에 회사채 발행 '꼬이네' 증권신고서 제출 19일로 연기...민평금리 62bp↑, 조달비용 상승 불가피

김시목 기자공개 2015-08-20 09:40: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8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BBB+)이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회사채 발행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미 증권신고서 제출을 19일로 연기하고 주관사단과 함께 공모구조 재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대로 밀어 붙이더라도 금리 급등으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말 최대 2000억 원 규모 회사채(3년물) 발행을 위해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우증권,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동부증권 4곳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18일 수요예측을 준비했다. 증권신고서 역시 지난 주 중 제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노치 강등시키면서 발행 계획이 틀어졌다. 등급평정 공시는 17일 이뤄졌지만 앞선 지난주 대한항공에 강등사실이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한항공과 주관사단은 신고서 제출과 후속 일정을 변경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등급강등 여파로 발행을 철회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지만 예정대로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리 급등으로 조달비용이 상승하더라도 모두 감내하고 발행에 나선다는 것이다. 미배정이 나더라도 리테일 수요를 감안하면 소화가 가능할 것이란 점도 작용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7일 기준 3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4.73% 수준이다. 이는 등급강등 전인 13일 4.11% 대비 62bp 가량 폭등한 수치다. 단순 계산하면 2000억 원을 조달할 경우 이자비용이 82억 원 수준에서 94억 원으로 12억 원 가량 상승한다. 3년치로 따지면 36억 원에 달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신용등급 강등이란 악재에도 불구 2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공모구조 등 세부적인 계획과 일정 등을 최종적으로 조율한 이후인 19일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31일을 목표로 발행일정과 공모구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19일 회사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0일이나 24일 무렵에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단과 협의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와 금리밴드를 최종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과 11월 각각 2000억 원과 1500억 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5년물과 2년물로 나눠서 찍었다. 두 번 모두 수요예측 미배정을 기록해 리테일 판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2년물 금리가 4%가 넘었지만 기관투자가 수요를 모으지 못했다.

앞서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BBB+로 떨어뜨렸다. 시장지위 약화와 대규모 투자계획에 따른 재무적 부담 증가를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2일 'A-(안정적)' 등급을 유지시켰다.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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