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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한국타이어, '추가할인' 나설까 원재료 가격 대폭 하락…글로벌 경쟁 심화도 변수

김창경 기자공개 2015-09-21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8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실적부진을 겪는 가운데 타이어 판매가격을 추가로 낮출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한국타이어의 타이어는 평균 6만 5471원에 판매되고 있다. 2012년 가격이 7만 8844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3년 사이 17%(1만 3000원) 가까이 빠진 셈이다. 한국타이어의 2013~2015년 타이어 가격은 전년보다 각각 2.7%, 10%, 5.1% 낮아졌다. 표면적으로 많이 하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원재료 가격에 비하면 하락폭이 큰 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말 기준 타이어, 튜브, 배터리 등을 만들기 위한 원재료 구매비로 3조 1240억 원을 사용했다. 이중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천연고무(7000억 원) 및 합성고무(6530억 원) 구매에 들어간 비용이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카본블랙, 비드와이어 등 다른 원재료의 가격변동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 가격이 타이어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실적부진 한국타이어, 타이어 가격 '추가할인'할까

천연고무 톤당 매입가격은 2012년 344만 원에서 2015년 177만 원으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합성고무 매입가격은 379만 원에서 217만 원으로 42% 감소했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요 고무 생산국이 과잉생산을 멈추지 않으면서 고무가격이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12~2015년 합성고무 및 천연고무 가격 하락폭은 타이어 판매가격 하락폭(17%)보다 약 25%포인트 컸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산업은 제품 판매가격과 원재료 가격 차이를 수익으로 얻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고무가격이 판매가격보다 크게 하락할수록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13.3%, 2013년 14.6%, 2014년 15.4%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환율 약세의 수혜를 입은 일본 및 독일 업체들의 품질 경쟁력이 강화됐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해외영업이 본격화됐다. 그 결과 한국타이어는 지난 2분기 매출액 1조 6199억 원, 영업이익은 201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7%포인트 줄었다. 미국에서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한국, 중국, 유럽 등 다른 주요지역 실적이 일제히 하락했다.

올해 하반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글로벌 타이어 점유율 전쟁이 지속하면서 타이어 업체들의 경쟁이 중저가 타이어에까지 번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이 좋다는 한국산 타이어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도 저가 브랜드와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대한 대응으로 판매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아직 원재료와 타이어 판매가격의 차이로 13%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한국타이어 입장에서는 점유율 확보를 위해 판매가격 추가 할인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판매가격에 상승분이 100% 반영되지 않듯이 원재료 가격 하락 때도 마찬가지"라며 "판매가격은 브랜드 이미지, 글로벌 경쟁 심화 정도, 상품의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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