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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성동조선 또 단독 지원하나 3700억 추가 자금 필요, 우리은행 등 채권단 탈퇴 추진

안경주 기자공개 2015-09-22 09:0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1일 13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을 논의한다. 최근 실사 결과, 2017년 말까지 37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주 성동조선 지원 방안을 채권단 표결에 부친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채권단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또다시 수출입은행 단독 지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대안으로 무역보험공사를 채권단으로 끌어들일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동조선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이번 주 채권단에 3700억 원 지원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부의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성동조선 자금 스케줄을 보면서 신규 자금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다른 채권금융회사와 조율을 통해 안건을 부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31일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 협약 이후 성동조선 실사를 진행했다. 실사 결과 2017년 말까지 성동조선에 67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수출입은행이 단독지원한 3000억 원을 포함한 것으로, 실제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3700억 원이다.

수출입은행은 2017년 말까지 필요한 자금을 한꺼번에 지원하는 방안과 올해 말 또는 내년 6월 말까지 필요한 자금을 나눠 지원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 중이다. 다만 연말까지 최소 2000억 원의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 자금지원 안건을 부의하더라도 우리은행 등 주요 채권금융회사가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어 또다시 수출입은행의 단독 지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신규 자금지원에 반대하는데다 반대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채권단에서 빠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위탁경영 문제가 마무리되면 채권단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담은 공문을 수출입은행에 이미 전달했다"며 "이번 안건에 반대 의사를 표한 뒤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채권은행인 농협은행은 구체적인 자금지원 안건을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성동조선 자금지원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최종 결정은 구체적인 지원조건을 따져봐야 한다"며 "다만 우리은행이 빠진 상황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무역보험공사를 다시 채권단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무역보험공사는 반대매수청구권 행사를 했을 때와 달라진 상황이 없다며, 채권단에 복귀하지 않을 듯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이 삼성중공업과의 경영협력 협약 체결 이후 무역보험공사를 다시 끌어들여 채권단을 복원하고, 자금을 분담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이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자칫 이번에도 수출입은행의 단독 지원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동조선은 지난 6월 수출입은행의 3000억 원 단독지원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기존 수주 물량 건조비용 중 일부만 충당한 것으로 추가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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