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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가 스타트업의 전부는 아니다 [thebell note]

신수아 기자공개 2015-10-02 09:16:03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1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젤 투자 단계에서 조차도 '숫자(매출)'를 요구하다 보니 투자 유치가 쉽지 않습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잇따라 인터뷰를 하다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가 말한 숫자는 실질적인 매출을 의미한다. 창업 이후 일정 수준의 매출을 보여줄 수 있어야 투자자들에게 명함을 내밀 수 있다는 말이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초반부터 매출을 내기란 쉽지 않다. 사업 기반을 다지고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흔히 서비스의 고도화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소정의 매출을 손에 쥐게 된다. 그마저도 수익성을 의미하진 않는다. 때론 밑 빠진 독에 물 붓다 생을 마감하는 초기기업도 많다.

하지만 투자자들도 할 말은 많다. 정책 자금이 넉넉히 풀리고 창업 생태계가 활기를 띠면서 수 십, 수 백개의 스타트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확한 비전과 전략은 제시하지도 못한 채 '우리 회사 정도면 최소 수 백 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적반하장 격 요구도 다반사라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의 가치에 베팅하는 벤처캐피탈이라 할지라도 허수에 투자할 순 없다.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선 눈에 보이는 성과가 필요하고, 열매를 맺기 위해선 금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자칫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는 고민에 갇히기 십상이다. 하지만 투자 유치는 그간의 과정을 바탕으로 특정 시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단계일 뿐이다. 스타트업의 성공을 담보하진 않는다. 투자자가 언제나 옳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최근 만난 한 창업자는 기자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투자 유치가 스타트업의 정답은 아닙니다. 그들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숫자로 증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정답입니다."

투자금이 당신의 가치를 결정 짓지 않는다. 오늘도 묵묵히 밤을 새고 있을 열정어린 창업자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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