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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첫 위안화 표시 외평채 발행 가닥 [Korean Paper]발행규모 5억달러 상당...발행 규정 마련 시일 걸릴듯

정아람 기자공개 2015-10-23 09:53:43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2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연말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중국 위안화로 조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금까지 외평채는 미국 달러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 형태로 발행해 왔으나 위안화로 외평채를 발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미화 5억 달러 상당의 위안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기재부는 이달 초 주요 증권사에 외평채 발행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발행 규모는 미 달러 기준 약 5억 달러 상당으로, 미국 달러화, 유로화, 중국 위안화 등을 발행 통화로 제시했다.

정부는 2014년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준비자산통화(Reserve Currency)로서 위안화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위안화 허브 조성 관련 국내에서는 위안화 청산은행 설치,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설립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

기재부의 이번 위안화 외평채 발행은 한-중 정상회담 이후 추진해온 '위안화 허브' 조성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안화 채권이 발행될 경우 민간부문의 위안화 채권 발행을 위한 제도적 가이드라인이나 발행금리 기준을 제시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 일정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외평채 발행이 성사될 경우 중국 정부로서도 외국 정부가 외평채 목적으로 위안화를 조달하는 첫 사례인 만큼 양국간 구체적인 발행 규정 마련에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발행 규모가 약 5억 달러 상당으로 크지 않아 시장 논리보다 상징성 등 다른 요소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중국 정부로서도 최초 위안화 외평채가 발행되는 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만큼 우리 정부의 협상력에 따라 유리한 입장에서 발행을 이끌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의 외평채 발행은 2014년 6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당시 정부는 10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글로벌본드와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유로화채권 등을 발행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Aa3', 등급전망은 '긍정적'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2015년 9월 한국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이같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한 점도 외평채 발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위안화 허브 조성을 표방한 영국도 지난해 10월에 30억위안(약 4억8000만달러)의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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