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0월 29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 유상증자를 주도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파트너스) 안상균 대표의 혼맥이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JB금융지주 최대주주인 삼양사와 연결돼 있어 이번 유상증자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우선 안상균 대표의 가족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안 대표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면직물 제조업체 경방 오너 일가의 사위다. 경방은 일제 강점기에 설립된 최대 규모의 근대식 제조업체로 한국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경방을 세운 故 김용완 창업주는 슬하에 1남 4녀를 두었는데, 첫째 아들이자 장남이었던 故 김각중 명예회장이 아버지에 이어 경방을 경영했다.

안상균 대표는 김용완 창업주의 막내딸인 김명애씨의 사위로 김씨와 남편인 이중홍 경방 고문 사이에서 태어난 딸과 결혼했다. 결국 안 대표는 김용완 창업주에게는 외손주 사위이자 김각중 명예회장에게는 외조카 사위가 되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JB금융지주 최대주주인 삼양사와 경방과의 관계다. 삼양사와 경방은 창업주 세대부터 혼맥으로 깊은 연관이 있었다. 경방 김용완 창업주는 삼양사 故 김연수 창업주의 매제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 같은 혼맥은 2세로 내려와 김연수 창업주의 3남이었던 故 김상홍 삼양사 명예회장과 김각중 경방 명예회장은 같은 집안의 여성을 안주인으로 앉혀 동서지간이 됐다. 김상홍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김윤 삼양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의 어머니인 차부영 여사는 김각중 명예회장 부인인 차현영 여사의 동생이다.

결국 안상균 대표는 다소 복잡하긴 하지만 경방 직계 가족의 사위이자 삼양사와는 먼 친척 관계가 된다.

물론 이 같은 혼맥이 앵커파트너스가 JB금융지주 유상증자를 주도한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안 대표는 오랜 기간 금융업계에 몸담아 오면서 다양한 투자 업무를 해왔고, 하나은행 등 금융회사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JB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자본확충을 위해 새로운 주주를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급적 자신들에게 우군이 될 수 있는 곳을 끌어들이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안상균 대표가 철저히 투자 관점에서 JB금융지주 유상증자 참여를 고려했겠지만 삼양사와 혼맥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