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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中법인 효과' 해외매출 회복세 올해 3분기 누적 410억…국내 실적은 악화

이효범 기자공개 2015-11-24 08:28:33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3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가 올해도 해외에서 소폭 개선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비해 수출금액이 줄었지만 중국법인의 매출 증가로 수출 및 해외법인을 통해 거둬들인 해외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빙그레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수출금액은 336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기간 수출금액은 377억 원으로 올해 31억 원 더 줄어든 셈이다. 빙그레의 수출금액은 지난 2013년 527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 수출금액은 459억 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연간 수출금액 역시 작년 수준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빙그레(상해) 식품유한공사(중국법인)'와 'BINGGRAE BRAZIL LTD.(브라질법인)'등의 성과로 전체 해외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3분기 누적 중국법인은 70억 원, 브라질법인은 4억 원으로 두 법인은 총 7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중국법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억 원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10배 넘게 뛰었다. 법인이 지난해 설립돼 올해부터 현지 사업이 안정적으로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빙그레의 수출과 해외법인 매출을 합한 해외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4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억 원 늘어났다. 해외매출은 지난 2013년 정점을 찍었으나 2014년 들어 소폭 하락했다. 실제로 빙그레의 수출 규모는 줄었지만 브라질과 중국 등 해외법인의 약진으로 해외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빙그레 수출금액 추이

이처럼 해외매출이 늘어난 것은 올해 4월 박영준 전 해외사업담당 전무를 대표이사에 앉힌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 대표는 30년 넘게 빙그레에서만 일해 온 ‘빙그레맨'이다. 빙그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회사가 추구하는 사업을 지휘할 적임자로 꼽혔다.

특히 박 대표는 앞서 해외사업담당 임원을 지냈다. 그동안 빙그레의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도 해외사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박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박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에도 수출금액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의 취임 직후인 지난 4월~9월까지 수출금액은 2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브라질 법인의 성과도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빙그레는 지난 2013년부터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에 힘 써왔다. 지난 2013년 처음으로 브라질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고, 작년에는 중국 상하이 법인도 설립하는 등 최근 3년새 법인 2곳과 지점 1곳을 늘리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 초에는 일본에 지점을 설립하고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외사업에 중점을 두고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다만 최근 수출국가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던 점들이 단기적인 수출부진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빙그레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6427억 원, 영업이익 367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5%, 19.19% 씩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도 3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3.98%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빙그레가 원유 공급 과잉에 따른 재고자산 소진을 위해 저가정책에 나선게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빙그레 2015년 3분기 누적 실적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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