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車부품사 M&A 시동 거나 삼일PwC에 컨설팅 용역 의뢰… 해외업체 인수 검토 가능성
김경태 기자공개 2015-12-16 08:13:48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5일 11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면서 향후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빠른 시장 진입과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15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올 상반기 삼성전자에 인수합병 컨설팅을 제공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같은 종류의 용역 의뢰를 받고 현재 관련 업무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일회계법인 고위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오랜 기간 파트너 관계를 구축해와 다양한 용역을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비밀유지계약 준수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컨설팅 내용을 공개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IB업계 등에서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M&A를 추진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과거 삼성전자는 M&A를 앞두고 삼일회계법인에 컨설팅을 발주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 바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2013년 삼성전자에 인수합병 자문을 제공하고 24억 6600만 원의 용역비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같은 용역을 수행하고 11억 6100만 원의 보수를 손에 넣었다. 올 상반기에도 5억 300만 원의 자문료 수입을 올렸다.
이렇듯 삼일회계법인에 용역을 발주한 후 삼성전자는 여러 건의 M&A를 단행했다. 2014년에는 △셀비(SELBY) △콰이어트사이드(Quietside)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프린터온(PrinterOn) △프록시멀데이터(Proximal Data)를 인수했고, 올해는 △심프레스(Simpress) △루프페이(LoopPay) △예스코일렉트로닉스(YESCO Electronics) 등을 사들였다.
IB업계에선 이 같은 전례에 비춰볼 때 삼일회계법인이 삼성전자를 위해 현재 수행하고 있는 용역이 새 인수대상에 대한 기업가치 분석이나 회계실사와 관련된 업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수대상은 해외 자동차 부품업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진출에 나섰지만 업계 후발주자인 만큼 선도기업들과의 기술격차가 상당하고, 이를 단기간에 좁히기 위해선 기술력과 인지도, 영업력 등을 두루 갖춘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란 분석이 이 같은 관측의 배경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그룹은 현대차그룹과 GM을 양대 축으로 10여 년간의 선행적 경험을 통해 충분한 사업 역량과 고객 기반을 구축했다"며 "자동차 전장사업은 레퍼런스와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B2B(기업 간 거래) 분야이기 때문에 삼성그룹이 역량을 집중하더라도 M&A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사업화 속도가 더뎌 단기간에 자리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장사업 관련해서 이제 팀이 꾸려져 시작하는 단계라 M&A를 논하기엔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이 수행 중인 용역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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