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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25년만에 '상경'…자신감 충만 서울서 첫 사업, 택지낙찰·자금조달 일사천리…계약금 20% 승부수

고설봉 기자공개 2015-12-21 08:38:1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7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호반건설이 창립 25년만에 처음으로 서울에 진출한다. 서울에서의 첫 분양이지만 자신들의 방식대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특히 계약금 20% 조건을 내세워 실수요자 위주로 계약을 유도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호반건설은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오금공공택지지구 3블록에 짓는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 견본주택의 문을 열고 판촉에 들어갔다. 호반건설은 올해 4월 SH공사로부터 오금공공택지지구 3블록을 809억 원에 낙찰받았다. 자체 사업으로 자금조달을 빠르게 마친 뒤 연내 분양을 밀어붙였다.

단지는 총 220가구 규모로 모두 39평 단일평형으로 구성된다. 단지규모가 작고, 올림픽공원 남단으로 다소 입지가 외지지만 강남권에서는 드물게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라는 장점을 내세워 실수요자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호반건설이 늘상 해오던 방식대로 아파트 분양에 임하고 있다. 택지를 입찰에 뛰어들어 택지를 확보하고, 자금을 조달해 자체적으로 사업을 꾸몄다.

호반건설은 지난 1989년 창립이래 전국에 아파트 총 10만여 가구를 공급했다. 특히 2009년 이후 침체된 국내 주택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볼륨을 키워왔다. 낙찰 받은 택지에 싼 분양가를 내세워 아파트를 분양하는 전략이 주택경기 활황과 맞물리며 대박을 쳤다.

그 결과 중견사는 물론 대형건설사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 1만 5365가구를 분양하며 자체 분양 물량 기준 건설사 아파트 분양 1위에 올랐다. 올해는 1만 8231가구를 분양하면서 2년 연속 대형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계속된 분양 대박으로 2010년 62위였던 도급순위가 2015년 15위까지 상승하며 전국구 건설사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시공능력평가액도 4107억원에서 2조 152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지방 건설사라는 약점과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토지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서울 입성은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호반건설은 공공택지 입찰에서 사업 밑천인 택지를 확보할 수 있었고, 발빠르게 사업을 밀어붙이며 연내 분양에 성공했다.

호반건설은 이번 분양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 인상이 가시화 되는 상황에서 실수요자 위주의 분양 정책을 펴 미분양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호반건설은 계약금을 20%로 높여 투기수요 접근을 제한했다. 집을 구매하고, 실질적으로 거주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청약률을 끌어 올려 옥석을 가리겠다는 복안이다. 호반건설은 실수요자들이 계약하고, 입주하면 미분양 우려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양가 책정에도 고심을 거듭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분양가는 3.3㎡(1평)당 2040만 원이다. 아파트 한 가구당 분양가 7억 9560만 원으로 확장 공사비 등을 더하면 총 분양가는 약 8억 1000만 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에 지난 2005년 분양된 인근 '오금 쌍용스윗탓홈'의 현재 매매가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됐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회사 최초로 서울에서 분양하는 단지"라며 "실수요자 위주로 주택 공급 전략을 짰다"고 밝혔다. 이어 "투기수요를 줄이기 위한 계약금 205 조건으로 미분양 리스크에 선제 대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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