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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사업 다각화로 '수익 안정화' 노린다 [2016 승부수]탱커·벙커링 등 세분화…신사업 발굴·장기계약 확충 노력

김창경 기자공개 2016-01-15 09:23: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3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은 지난해 오랜만에 의미 있는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2007년 이후 8년 만에 1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덕분에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자본에 반영되면서 부채비율은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SK해운의 실적 개선에는 탱커, 가스, 벌크, 벙커링 등으로 다각화돼 있는 사업구조가 한몫을 했다. 지난해 벌크선 시황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그러나 벌크선과 반대로 탱커선 운임은 상승하면서 탱커 부문이 실적 향상을 도왔다. 벙커링 부문은 여전히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각 사업 부문이 서로를 보완하며 시장변동 위험을 줄여나가고 있다. 추가로 SK해운은 올해 신규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SK해운, 사업 다각화로 '수익 안정화' 노린다

SK해운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 5257억 원, 영업이익 1355억 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60억 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22억 원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이미 2014년 전체 실적을 뛰어넘었다. SK해운의 2015년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 2007년 영업이익(1260억 원)을 8년 만에 넘어설 전망이다. 2008~2013년 사이 영업이익은 700억 원 아래에 머물렀고 2014년부터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SK해운의 사업은 크게 해운과 벙커링 부문으로 구분된다. 해운 부문에 탱커, 가스, 벌크 사업이 포함돼있다. 탱커 및 벙커링 사업은 수익창출의 핵심이다.

탱커 사업은 원유 등을 운반하는 사업이다. 2014년 말 이후 탱커선 업황은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업황과 달리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선주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56~68 수준이었던 탱커운임지수(WS)는 11~12월 63~90까지 상승했다. 올해 들어 WS는 117까지 증가했다가 최근 8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탱커 매출 비중은 30%를 넘어선다.

벙커링 사업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선박에 선박연료(벙커)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유가에 일정 수준의 이윤을 더해 판매가격을 결정한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2014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줄었지만 판매량이 늘면서 영업이익 규모는 증가했다. 2015년 3분기 벙커링 부문의 누적 매출액은 4198억 원, 영업이익은 2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액의 30%, 영업이익의 20%를 창출했다. 영업이익률은 6.3%로 2014년 3분기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은 작고 탱커선 운임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거나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SK해운이 지금과 같은 사업구조를 유지한다면 적어도 올해 안에는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선박관리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된다. SK해운은 지난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부문장 직속 조직인 '선박관리 사업팀'을 신설했다. SK해운의 선박관리 영역은 보유한 선박과 선원을 관리하는 정도였지만 이를 하나의 부서로 만들어 제3자로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SK해운은 국내와 일본 중견 선사를 주요 고객으로 생각하고 있다. SK해운은 일본의 이-이노(IINO), 도쿄마린(Tokyo Marine) 등의 선주사와 국내 선주사의 선박을 관리한 경험이 있다.

SK해운은 사업 안정성 제고를 위해 장기계약을 늘려갈 방침이다. SK해운 관계자는 "2014년 한국가스공사 장기수송계약에 이어, 작년에는 초대형가스선(VLGC) 장기계약을 확보하면서 사업 안정성을 강화했다"며 "운임 변동성에 노출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장기계약 추가 확충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은 여전히 SK해운의 과제다. SK해운의 2012년 부채비율은 1400%에 달했다. 2015년 3분기 952%로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다.

SK해운은 부채를 감당하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이자비용을 내고 있다. 2012~2013년 영업이익이 10억~120억 원에 그쳤을 당시 과도한 이자비용은 대규모 당기순손실의 원인이 됐다. 2015년 들어 135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이자비용을 감안하고도 52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실적 변동에 따라 언제든 순손실의 위험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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