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용선 40척, 연간 비용만 6000억 [용선료 덫 걸린 현대상선]①평균 계약기간 11년, 英·그리스 선주사와 거래
박창현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6-02-05 08:45: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4일 10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40여 척의 장기계약 용선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가로 용선 계약을 체결한 탓에 용선료만 연간 약 6000억 원이 발생하고 있다. 평균 용선 계약기간은 11년이며 ,주로 영국과 그리스 선주들과 거래하고 있다.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3년 이상 장기 계약을 맺은 용선을 40척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주는 6곳이며, 대부분 영국과 그리스 해운사다. 그리스 다나오스(Danaos Corp.)와 나비오스(Navios Maritime), 영국계 조디악(Zodiac Maritime)의 비중이 높다.
현대상선은 이들 선주들과 짧게는 5년, 길게는 12년의 용선 계약을 맺었다. 배 1척 당 평균 용선 계약기간은 11년이다. 대부분의 계약을 10년 이상 씩 초장기로 체결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용선 계약에 따라 1~3년 간 기한 연장 옵션도 걸어뒀다. 일부 선박에 대해서는 선주에게 기한 연장 선택권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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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컨테이너 선박은 2200 TEU급부터 1만 3000 TEU급까지 다양하다. 6000 TEU급과 1만 TEU급이 10척 씩으로 가장 많고, 초대형 1만 3000 TEU급 선박도 5척이나 빌렸다.
용선 계약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시기는 2009년과 2013년이다. 2009년부터 현대상선은 총 8척의 용선을 신규로 운영했다. 이후 거의 배를 빌리지 않다가 2012년 들어 7척을 빌렸고, 2013년에는 최근 10년 새 가장 많은 10척의 선박을 추가로 확보했다.
현대상선은 호황기 때 규모 확장에 나서면서 비싼 값을 주고 배를 빌렸다. 1만 3000 TEU급 선박은 하루 당 5만 달러, 1만 TEU급은 4만 달러의 용선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장 가격보다 2~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장기 용선료로만 연간 약 6000억 원을 지불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향후 장기 용선 계약을 맺었던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현대상선이 일부 대형 선주로부터 확보한 컨테이너선은 벌크선에 비해 용선 체인이 단순해 직접 협상도 가능하다. 해당 선주들이 현대상선과 수십 년간 거래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하지만 용선료 인하는 결국 선주들의 선의에 기대야 한다는 점에서 실제 협상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장기 용선 계약을 맺고 있는 해외 선주들을 대상으로 용선료 인하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가장 입김이 센 그리스 선주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전체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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