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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팩스 인수' 한솔케미칼, 계열분리 초석 다지나 조동혁 명예회장 독자경영‥사업 다각화 홀로서기

김창경 기자공개 2016-02-19 08:25:38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8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케미칼이 공업용 테이프 생산업체 테이팩스 인수를 앞두고 있다. 한솔케미칼의 개인 최대주주는 조동혁 명예회장이다. 한솔그룹 내에서 다른 계열사와 큰 지분관계 없이 독자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테이팩스 인수를 통한 사업 다각화는 한솔케미칼 계열분리를 위한 초반작업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이팩스 매각측인 칼라일-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과 인수측인 한솔케미칼은 현재 거래를 위한 주요 조건을 협의 중이다. 거래 초반 희망 가격을 놓고 이견이 있었지만 최근 접점을 찾는 데 합의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과 잔금 납입 등 최종 인수는 내달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테이팩스 인수' 한솔케미칼, 계열분리 초석 다지나

한솔그룹 내에서 한솔케미칼의 사업 다각화는 의미가 남다르다. 한솔그룹은 과거 이인희 고문의 장남 조 명예회장(금융), 차남 조동만 부회장(IT), 삼남 조동길 회장(제지) 체제를 구축했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과 IT부문을 매각하면서 자연스레 제지업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조 부회장은 이렇다 할 계열사가 없지만 조 명예회장은 한솔케미칼 경영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특별한 지분관계가 없다.

이는 지배구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한솔그룹의 주요 지배구조는 '이 고문·조 회장→한솔홀딩스→한솔제지·한솔로지스틱스' 등으로 이어진다. 올해 초 지배구조 정리를 위한 주식스왑 과정에서 한솔홀딩스는 한솔제지 지분율을 28.03%, 한솔로지스틱스 지분율을 7.89%까지 늘렸지만 한솔케미칼 주식은 여전히 들고 있지 않다. 한솔케미칼은 한솔홀딩스 지분 3.3%, 한솔제지 지분 0.82% 정도만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가 들고 있는 지분 현황에서도 특별한 관계를 찾아보기 어렵다. 조 명예회장과 조 회장은 각각 한솔케미칼(14.35%), 한솔홀딩스(6.54%)의 개인 최대주주다. 조 회장은 한솔제지 및 한솔로지스틱스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조 회장의 한솔케미칼 지분율은 0.31%에 불과하다. 조 명예회장은 한솔홀딩스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한솔케미칼은 주력 생산품인 기초화학물질을 주로 한솔그룹 계열사나 범 삼성 계열사에 납품하는 전형적인 캡티브 비즈니스 기업"이라며 "테이팩스 인수가 직접 계열분리로 이어지지 않겠지만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홀로서기를 준비한다 풀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이팩스 인수로 한솔케미칼의 덩치도 커질 전망이다. 한솔케미칼은 2015년 연결 기준 매출액 3684억 원, 영업이익 493억 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각각 323억 원, 211억 원 증가했다. 테이팩스 실적에 큰 변동이 없다면 한솔케미칼은 테이팩스 인수 후 매출액 약 5000억 원대의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2014년 기준 테이팩스 매출액은 1147억 원, 영업이익은 141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한솔케미칼의 테이팩스 인수자금 마련에는 다소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테이팩스 거래 금액은 1300억~1400억 원 수준으로 한솔케미칼은 이중 330억 원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3분기 기준 한솔케미칼의 현금성 자산은 6억 원이 채 되지 않는다. 부채비율은 79%로 나타났다. 한솔케미칼이 차입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하면 부채비율은 90%를 넘어서게 된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한솔케미칼 계열분리 가능성은 논의되고 있지 않다"라며 "테이팩스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 일정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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