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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호재 불구 주가 '털썩'...경보제약의 고민 지난해 9월, 기관·애널 대상 설명회…원료의약품 이해 부족, 자사주 매입도 고민

신민규 기자공개 2016-02-22 23:41:54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9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원료의약품(API) 시장점유율 1위인 경보제약이 지난해 실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어 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신약개발 등 화려한 한방이 있는 제약사와 달리 완제의약품 직전 단계인 원료의약품(API)을 생산하는 사업 특성상 화려한 이슈가 적은 점이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

경보제약은 한때 자사주 매입을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지만 극약 처방보다는 중장기적인 API 사업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국 제약사 자프겐(Zafgen)에 이어 일본 최대 제약사인 다께다(Takeda)와 생산대행(CMO) 사업을 제휴하는 등 중장기적 호재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경보제약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1만42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29일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1만5000원에 상장한 이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상장후 주가는 한때 3만50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로 8개월째 한번의 반전없이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시가총액은 3400억 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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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제약 주가 추이

이에 따라 거래량 마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이 보호예수가 해제된 이후 물량을 털고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6월 우리사주조합 주식만 보호예수가 걸려있는 상황이다.

실적은 나쁘지 않다. 경보제약은 지난해 17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6억 원으로 7.4% 정도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61억 원으로 202% 상승했다. 2014년 정기세무조사 당시 납부한 법인세(143억 원) 일부가 환급된 효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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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의 생산 과정

상장 이후 주가가 줄곧 지지부진한 탓에 경보제약 측은 지난해 9월 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14일 애널리스트 대상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15일에는 기관투자가 대상 넌 딜 로드쇼(NDR)를 개최했다.

설명회를 열면서 경보제약 측은 국내 기관들의 API 이해도가 상당히 낮은 점을 실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자사주 매입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drug)은 판매 형태 및 용도에 따라 전문의약품(ETC; Ethical drug)과 일반의약품으로 나뉜다. 생산 단계에 따라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등 완성된 공급 형태의 최종 단계 의약품을 완제의약품이라고 한다. 완제의약품의 원료가 되는 것이 원료의약품이다. 신약 및 제네릭(카피약) 완제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한 원료 물질의 총칭으로 사람에게 투여하기 바로 전단계의 의약품을 의미한다.

완제의약품의 경우 증권사 리포트 등 정보접근 루트가 다양한 편이지만 원료의약품에 대해서는 언급된 정보가 적은 편이다. 상장 주관사는 아직 경보제약과 관련한 리포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한미약품 등 신약 개발사들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돼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호실적을 내놓고 있는 데다가 중장기적 호재도 남아있어 주가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경보제약은 현재 미국 제약사 자프겐(Zafgen)과 CMO 사업으로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 최대 제약사인 다께다(Takeda)와 생산대행(CMO) 사업을 제휴하고 있다. 경보제약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언급한 CMO(생산대행) 사업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사업 특성에 대해 투자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보제약 측은 공개적으로 나서서 주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 적이 아직 없다. 이러다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해와 불신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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