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파업 파국 '극복' [Company Watch]작년 4분기 영업익 568억 흑자전환…올해 미국 공장 가동 시작
김창경 기자공개 2016-02-24 08:13:56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2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사상 최악의 파업으로 줄어들었던 영업손익을 개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중순 회사와 노조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15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올해는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 시작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금호타이어는 2015년 4분기 매출액 7833억 원, 영업이익 568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대비 매출액이 660억 원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영업손익이다. 금호타이어의 영업손익은 작년 3분기 60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 했다.
금호타이어는 2015년 내내 노조 문제를 떨쳐내지 못했다. 작년 5월 시작된 2015년 임금협상에서 노사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8월 전면파업에 들어갔고, 회사는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금호타이어 설립 이래 최장기 전면파업 및 직장폐쇄였다.
매출손실액은 1500억 원에 달했다. 금호타이어의 작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고 적자를 기록했다. 금호타이어의 적자는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직전인 2009년 4분기 이후 처음이었다. 9개월간 끌어온 2015년 임금협상은 최근에서야 타결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전년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가격 인하로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며 "3분기에 큰 영향을 미쳤던 파업 여파에서는 벗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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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및 중국 내수시장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유럽, 북미 지역에서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고 기타 지역에서는 1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4분기 한국에서 275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3분기보다 630억 원이나 증가했다. 국내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교체용 타이어(RE) 중심의 판매 회복이 이뤄졌다. 공격적인 소비자 프로모션, 겨울용 타이어 예약판매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급물량 감소로 신차용 타이어(OE) 판매는 줄었지만 고인치 판매비중이 증가했고 아우디 등 해외 완성차 업체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에서의 매출액은 작년 3분기 930억 원에서 4분기 1320억 원으로 390억 원 늘어났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손익이 100억 원 영업손실에서 420억 원 영업이익으로 돌아섰다. OE, RE 판매가 모두 늘었다. 중국이 지난해 10월부터 신차의 70%를 차지하는 배기량 1.6리터 이하 차량 취득세를 절반으로 내리며 자동차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다목적차량(MVP),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 수요도 늘었다.
미국 신공장 가동은 금호타이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의 미국 조지아 공장은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지난 2008년 착공 이후 8년 만이다. 조지아 공장은 연간 400만 개 규모의 OE 생산 능력을 갖췄다. 현지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신공장 완공으로 작년 36% 수준이던 17인치 이상 타이어 생산 비중이 2017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7.2%에 그쳤다. 타이어의 원재료인 고무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2014년 4분기보다 2.5%포인트나 하락했다. 국내 주요 타이어 업체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넥센타이어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14.5%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M&A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최근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주로 국내외 사모펀드(PEF)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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