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9월 24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일 금호타이어 노조는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포함해 39일 만에 파업 '유보' 결정을 내렸다. 동시에 금호타이어는 직장폐쇄를 풀었고 노조는 21일부터 정상출근을 하고 있다.이번 파업은 그동안의 최장기 파업, 최장기 직장폐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그 결과 금호타이어는 약 1500억 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파업에 참여한 직원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으로 개인당 420만 원의 손실을 봤다. 협력업체의 피해도 400억 원을 넘어섰다.
노조는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하기 위해 파업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집행부가 선출되면 협의가 다시 진행된다. 금호타이어와 노조는 일종의 휴전 상태인 셈이다. 양측 모두 전쟁을 치르며 외치는 것은 '생존'이지만 실제 처한 상황은 조금 달라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5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워크아웃에 돌입한 2010년 3.7%에 불과하던 영업이익률이 10.4%까지 상승한 결과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금호타이어에 불리한 환율 상황과 글로벌 타이어 업체의 저가공세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업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워크아웃 직후 이어진 부분파업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미 상반기 영업이익은 업계 3위인 넥센타이어에 뒤졌고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감안하면 3분기에도 2위 자리를 되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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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올해 상반기 급여 평균은 금호타이어가 2800만 원으로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보다 200만 원 더 많았다. 노조의 급여는 워크아웃 기간에도 한국타이어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두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4년 사이 금호타이어 직원 평균 연봉이 한국타이어보다 500만 원 이상 적었던 해는 2011~2012년 정도다. 2010년은 금호타이어가 1100만 원 많았다.
워크아웃 기간을 제외하고 최근 10년 사이 금호타이어의 연봉이 한국타이어보다 적었던 적은 없다. 특히 2008년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이 1.2%까지 추락했을 때도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500만 원 상승한 6600만 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이 4.7%였던 한국타이어보다 2400만 원이 많았다. 당시 금호타이어 국내 공장 생산직 4200여 명의 평균 연봉은 700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노사 간의 최대 쟁점은 임금피크제 도입이다. 사실 임금피크제가 과거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아온 노조원 개개인의 생존에 어느 정도 위협을 가할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상식적인 관점에서 기업은 직원의 복지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직원은 기업의 수익과 발전을 위해 힘써야 하는 것이 옳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투자를 재개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워크아웃 동안 이어왔던 성장세가 벌써 꺾이는 건 너무 안타깝다. 금호타이어는 어려운 시간을 버텨준 직원들에게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로 감사의 뜻을 표한 듯하다. 노조도 '공존'을 위한 현명한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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