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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뉴스테이 진출 고심 이유는 보유 사업부지 활용도 떨어져…진출시기 등 아직 불투명

김지성 기자공개 2016-03-04 08:24:0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3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민간 임대주택 기업 부영이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 진출을 고심 중이다. 애초 뉴스테이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임대주택 부지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영은 뉴스테이 사업 진출을 위해 내부 검토를 꾸준히 벌이고 있다. 경기도권 그린벨트 해제 부지 활용 등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뚜렷한 계획이 잡히지 않아 진출 시기 등은 불투명하다.

부영은 정부가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할 때 가장 먼저 진출하는 건설사로 거론됐었다. 민간 임대주택 경험이 가장 풍부하고 임대주택 부지를 전국적으로 다수 확보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부영은 1983년 설립 이후로 전국 335개 사업지에서 26만 4000여가구 임대·분양주택을 공급했다. 현재 확보한 사업부지도 부영이 앞으로 5년 이상 민간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영은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조기 진출 가능성을 키웠던 기존 임대주택 사업 부지의 활용 방안이 떨어지면서 사업 추진의 적극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저렴하게 토지를 매입해 싸게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부영의 영업 방식상 사업 부지가 대부분 지방이나 외곽이 집중됐다. 뉴스테이가 수도권 및 입지가 뛰어난 지역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사업 취지와 맞지 않는다.

물론 보유 토지를 활용하지 않고도 뉴스테이 사업을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다. 부영이 뉴스테이를 서브 개념으로 잡고 소규모로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부영의 보수적인 경영방식도 뉴스테이 진출 결정을 늦추는 원인으로 꼽힌다. 부영은 이중근 회장(75세)이 고령에도 직접 사업부지를 살펴볼 정도로 무리한 사업 확장을 지양하는 오너 중심의 회사다. 뉴스테이 사업이 자리를 잡기 전까지 진출이 늦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뉴스테이 제도를 계속해서 보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민간 임대시장이 뉴스테이로 전환될 시점에 부영이 나설 수 있다고 본다. 정부는 주택시장이 월세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임대아파트 공급과 임대시장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확보한 사업부지에서 민간 임대주택을 공급하면서 뉴스테이로 임대시장이 전면 재편될 때 자연스럽게 사업을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영 관계자는 "뉴스테이 사업 초기부터 내부 논의를 계속 거치고 있지만, 진출 시기라든가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다"며 "사업성 검토를 통해 당장 나설 수도 있고, 좀 더 시일이 걸릴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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