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성공 카페베네, 자본수혈 효과는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 개선‥해외사업 시너지 기대
이효범 기자공개 2016-03-07 08:22:2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4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페베네가 해외투자자로부터 165억 원의 자금을 수혈 받는다. 제 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이뤄지는 이번 투자 유치는 카페베네의 재무구조 개선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외기업에게서 투자를 받게 됐다는 점에서 향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카페베네는 4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3자배정증자 방식으로 165억9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는 싱가포르의 글로벌 식품기업 푸드 엠파이어와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 중 하나인 살림그룹이 각각 51:49로 출자한 합작법인 '한류 벤처'이다. 한류 벤처는 이번 투자로 카페베네 지분 38%를 확보해 K3(52%)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뿐만 아니라 연내 추가 투자를 통해 전략적 투자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서 165억 원을 수혈받으면서 카페베네의 재무구조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2011년말 249.27%였던 카페베네의 부채비율은 2012년말 518.99%, 2013년말 664.93%, 2014년말 1401.55%로 치솟았다. 실적 악화에 따른 결손금 누적으로 자본총계가 크게 줄면서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은 4319.22%에 달한다. 이번 투자 유치로 부채비율이 대폭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계산으로 작년 9월 말 기준 33억 원의 자본에 165억 원을 수혈하면 부채비율은 1000% 아래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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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는 그동안 추진했던 이탈리아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베이커리 '마인츠돔', 헬스&뷰티숍 '디셈버24' 등의 신사업에서 잇따라 실패해 쓴맛을 봤다. 해외 사업도 미국과 중국 법인이 모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2년부터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더니 2014년 까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34억 원의 영업손실까지 발생했다. 매출액 감소와 영업손실이 겹치면서 순손실만 92억 원에 달했다.
급기야 창립자이자인 김선권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작년 10월 최승우 사장을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했다. 김 회장은 사업방향의 수립과 기업의 성장동력의 발굴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최 사장은 부채비율 축소 및 투자 유치 추진 등으로 재무적인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외부 투자금 유치는 최 사장이 경영을 맡게 된 이후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더불어 살림그룹과 푸드엠파이어 등 해외 기업들의 철저한 실사를 거쳐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카페베네가 투자자를 물색하던 중 푸드엠파이어 등이 직접 투자의향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베네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투자 유치로 향후 해외사업에 대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카페베네는 푸드엠파이어와 살림그룹 등이 보유한 해외시장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카페베네는 테스트 시장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국내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향후 투자자들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해외사업 확대 방안도 함께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카페베네가 국내 시장에서 쌓아온 확고한 브랜드 가치와 가맹점 운영 및 마케팅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러한 역량이 해외 파트너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만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 투자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그동안 국내에서 쌓아온 역량으로 턴어라운드를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해외에서는 파트너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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