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4월 03일 0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페베네가 지속적인 점포 확장에도 최근 2년 동안 매출이 크게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또한 2011년 이후 3년째 내리막이다.3일 카페베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 1464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1.9%,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수치다.
앞서 카페베네는 2012년에도 매출이 전년에 비해 15.1%나 줄었다. 2년 연속 매출이 큰 폭으로 추락한 셈이다. 2011년과 2012년 매출증가율이 각각 65.9%, 31.7%에 육박했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
영업이익도 2011년 160억 원에서 2012년 66억 원, 2013년 40억 원, 지난해 31억 원으로 3년 째 후퇴하고 있다. 이로인해 영업이익률이 2010년만해도 14.6%나 됐지만 지난해 2.1%로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바닥을 기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속적으로 점포를 늘렸지만 실적이 되레 악화되고 있다. 카페베네는 2013년 말 점포수가 882개로 전년 말(811개)에 비해 71개 늘렸으며 지난해 말에도 928개로 전년에 비해 46개 확장했다.
이 때문에 개별 가맹점들의 매출이 줄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카페베네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카페베네 점포당 연간 평균매출은 2012년 4억4528만 원에서 2013년 4억2399만 원으로 4.8% 감소했다. 지난해 점포당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카페베네가 단기간에 점포를 급격하게 늘린 것에 주목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2009년 점포수가 94개에 불과했지만 2010년 395개로 늘리며 단박에 업계 1위로 부상했다. 이후 해마다 점포수를 크게 늘려 2013년 882개로 4년만에 점포수가 838.3%나 증가했다. 같은기간 상위 5개브랜드 점포증가율(292.5%)의 3배 수준이다.
하지만 소비자만족도 평가에서는 상위브랜드 중에서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9월 소비자 999명을 대상으로 이디야커피·스타벅스커피·할리스커피·카페베네·엔제리너스·커피빈·탐앤탐스 등 7개 커피전문점에 대한 서비스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카페베네는 4위였다.
|
카페베네측은 점포당 매출이 떨어진 것 보다는 신사업을 철수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점포당 매출이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2013년 말 마인츠돔과 블랙스미스 사업을 철수한 영향이 매출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사업 철수가 매출감소의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인츠돔과 블랙스미스를 운영했던 비앤에스에프엔비의 2013년 매출은 20억 원 수준이었으며 지난해 매출은 80억 원이었다.
수익성악화는 시장포화에 따른 경쟁심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공정위는 이미 지난 2012년 같은 브랜드로 근거리 출점을 규제하는 모범거래기준을 마련할 정도로 시장이 포화상태임을 경고했지만 이후 카페베네 등 상위브랜드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점포를 늘렸다. 2013년 카페베네 뿐 아니라 엔제리너스커피가 145개, 할리스커피가 32개, 탐앤탐스가 42개, 투썸플레이스가 128개 등 총 5개 브랜드만 매장수를 418개 늘렸다.
경쟁자가 늘어나자 판관비 부담이 가중됐다. 카페베네는 2013년 매출이 전년에 비해 15%나 줄었음에도 같은기간 판관비(551억 원)는 전년(553억 원) 수준으로 유지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판관비(461억 원)를 전년에 비해 16.1% 줄였지만 같은기간 매출감소율을 5.6%포인트 하회하고 있다. 매출이 줄어든 만큼 판관비는 줄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카페베네는 향후에는 기존 점포들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과거에도 브랜드강화를 위해 노력하긴 했지만 매장확대에 좀더 포커스를 맞췄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개별 매장들의 경쟁력을 높여 점포당 매출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