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셋·KB운용, 1분기 NPL시장 82% 점유 5건 중 4건 인수, 일부 고가에 낙찰…펀드자금 집행 니즈 반영
강예지 기자공개 2016-03-28 09:25: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3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분기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NPL) 시장을 운용사들이 점유했다. 마이애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1분기 전체 시장 물량의 82%를 인수했다. 일부 딜은 낙찰가율이 90%대를 호가했다. 두 운용사의 펀드자금 소진 니즈가 높은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애셋자산운용은 이달 열린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우리은행 일반담보부채권 1289억 원을 인수했다. 비슷한 시기에 열린 농협은행 경매에도 낙찰돼 일반담보부·특별채권 580억 원을 인수했다.
KB자산운용도 2건의 경매에 연이어 낙찰되며 선전했다. KB자산운용은 신한은행 일반담보부 및 특별채권 564억 원, 기업은행 일반담보부채권 1266억 원을 각각 인수했다.
시장규모는 당초 투자업계 예상치에 한참 못미쳤다. 올해 시장물량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1분기 진행된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 공개경쟁입찰은 총 5건, 물량은 4500억 원 상당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7건의 경매를 통해 6023억 원의 부실채권이 매각됐다.
전체 시장 물량의 82% 가량을 KB자산운용과 마이애셋자산운용 2곳 운용사가 소화한 셈이다. 상위권 투자자로는 시장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연합자산관리(UAMCO)가 유일했다. 연합자산관리는 이번 분기 경남은행 부실채권 801억 원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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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계에서는 이들 운용사의 낙찰가율에 주목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이 낙찰된 신한은행 부실채권의 낙찰가율은 96%, 마이애셋자산운용이 낙찰된 농협은행 경매의 낙찰가율은 92%다. 신한은행 부실채권의 경우, 다른 경쟁자와의 낙찰가율 차이가 최소 3%포인트, 농협은행은 약 2%포인트 가량 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의 질과 성격에 따라 낙찰가율에 차이가 나는 점, 그럼에도 특이한 자산이 아니라면 투자자들이 거의 비슷한 가격대를 제시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로서는 가격 차를 체감할 만큼 고가에 낙찰됐다는 의견이다.
운용사의 경우 기관투자가 등을 중심으로 캐피탈 콜(capital call) 약정을 받고 일정 기간내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먼저 설정한 펀드의 자금을 소진하고 다음 투자자금을 유치해 새 투자를 집행한다. 이는 회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해 부실채권 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과는 다른 점이다. 최근 운용사들의 부실채권 시장 진입이 활발해지면서 이같은 특성이 시장 동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시장 물량이 적었던 가운데 운용사들이 선전했다"며 "농협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이 운용사에 상당히 고가에 낙찰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을 인수해 당장 펀드자금을 소진해야 하는 운용사들의 니즈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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