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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위의 SK네트웍스 [thebell note]

이윤재 기자공개 2016-03-30 08:09:32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9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 모태기업인 만큼 다양한 일화에 얽혀있다. 대규모 분식회계가 도마 위에 올랐고, 영국계 자산운용사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도 벌였다. 그동안 SK네트웍스를 거쳐간 간판만해도 4개가 넘는다.

수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사세도 달라졌다. 전략적으로 나섰던 자원·원자재 개발사업은 업황 침체와 맞물리며 부메랑이 됐다. 전형적인 내수사업들을 해외시장에 진출시켰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한때 4만 원이 넘었던 주가는 6000원대로 추락했다.

주가는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종합상사 위주의 사업구조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로부터 인수한 렌터카 사업을 주축으로 카라이프(Car Life) 부문을 꾸렸다. 카라이프 부문은 3~4%대 영업이익률로 제몫을 해내고 있다. 탄력을 받은 SK네트웍스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도 내걸었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스러운 시선은 여전하다. 렌터카 시장은 계속 커나갈 것으로 점쳐지지만 우위를 점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가상현실(VR) 기기 등으로 확장하려는 유통사업도 쟁쟁한 경쟁사들과 겨뤄야 한다. 더구나 성장동력의 하나로 꼽혔던 시내면세점은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결국 SK네트웍스는 지난 10여년간 고수해왔던 경영체제를 바꾸는 강수를 뒀다. SK그룹 오너일가인 최신원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문종훈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문 사장은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이지만 지난해 M&A 성과가 신통치 않았다. 최 회장은 SKC 대표를 맡아 경영정상화를 이끈 경험이 있는데다 오너일가인 만큼 SK네트웍스의 투자활동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는 SK네트웍스가 종합무역상사로 지정된지 40주년이 되는 해다. 종합상사시절 쌓은 노하우는 SK그룹의 근간이 됐지만 시대흐름에 따라 탈(脫) 종합상사 행보가 불가피하다. 사업정체성과 경영체제를 바꾼 SK네트웍스가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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