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연기된 삼성바이오에피스, 차입전선 빨간불 그룹 지원도 끊겨...대규모 투자, 재무부담 확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6-04-22 08:12:22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8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가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전방위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업공개(IPO)가 연기된 가운데 R&D투자와 운영자금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다만 늘어나고 있는 차입금 규모는 현금흐름 악화와 맞물려 에피스의 유동성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2015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난해 차입금 규모는 1503억 원으로 전년보다 1298억 원 증가했다. 차입금은 대부분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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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크게 감소했다. 2014년 463억 원 안팎이었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54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 줄었다. 차입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 반면 현금성자산이 줄어든 탓에 유동성 및 차입금 상환 부담은 크게 늘어났다.
차입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 배경은 그룹으로부터 자금 지원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에피스는 2012년부터 6300억 원 가량을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지원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총 1조1200억 원을 지원 받았고, 이중 6300억 원을 에피스로 현금출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삼성그룹이 바이오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파트너사로부터 단계별 마일스톤(Development & Sales Milestones) 유입 이외에는 이렇다 할 수익원이 없는 에피스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R&D투자와 운영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특히 저조한 현금 창출력으로는 자체 자금 조달에 한계가 있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적자 규모는 경영실적 악화와 판관비 급증이 겹치면서 전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유출액이 1027억 원에 달했다. 영업으로 창출된 자금보다 지출된 자금이 더 많은 셈이다.
내부적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에피스는 외부 차입을 통해 자금 조달 카드를 선택했다. 지난해 말 1500억 원을 은행권에서 차입한 데 이어 올해도 두 차례 걸쳐 800억 원 가량의 사모채를 발행해 곳간 채우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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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저조한 수익구조로 인해 차입을 감당하기에 벅차게 됐다는 점이다. 현재 현금창출력으로는 이자조차 감당하기 힘겨워 차입금 축소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물론 유럽과 국내 시장에서 제품 출시로 현금흐름이 소폭 개선될 수 있지만,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및 판촉 비용 등 운영자금 부담이 늘어 오히려 현금흐름이 악화될 소지가 높다.
여기에 차입금 대부분이 단기차입이어서 단기 상황 부담에 따른 운용자금 압박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발행한 800억 원의 사모채도 만기 1년짜리 단기차입금이다. 지난해 말 기준 6개월 이내에 지급해야 할 미지급비용이 1200억 원에 이른 정도로 자금운용이 빡빡한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자금운용이 예상치 못하게 꼬이게 되면 상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차체 수익구조로는 당분간 차입금 부담을 줄이기 어렵다"며 "다만 현재 추진 중인 상장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차입금 상환 및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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