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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다동사옥 매각 보류‥IFC 이전 재검토 마스턴리츠와 협상 결렬‥조직 축소도 영향

고설봉 기자공개 2016-04-25 08:08:3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1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은행이 다동사옥 매각을 잠정 보류했다. 이에 따라 여의도 IFC로 이전하려던 계획도 원점에서 재검토 하기로 했다. 씨티은행은 그 동안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마스턴 리츠와 협상을 벌여 왔지만 각종 악재가 겹치며 매각이 무산됐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다동에 위치한 한국씨티은행 본점(이하 씨티은행 다동사옥) 매각이 잠정 보류됐다. 지난해 3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마스턴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가 빌딩 인수자금 모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마스턴리츠는 총 약 1942억 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대부분 시장에서 조달하려고 했다. 하지만 빌딩 리모델링 협상 난항과 예비 임차인 모집 실패 등으로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사실상 씨티은행 다동사옥을 매입할 능력이 없는 상황이다.

다동사옥 매각이 잠정 보류됨에 따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이하 IFC)로 이전을 계획했던 씨티은행의 복안도 원점에서 재검토 된다. 한국씨티은행은 2014년 10월까지 다동사옥을 매각하고, 2015년 IFC 오피스타워Ⅲ로 본점을 이전하기로 계획했었다.

씨티은행은 IFC 오피스타워Ⅲ에 전용면적 약 1만 평 규모 사무실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다. 다만 다동사옥 매각 시기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임대차 계약서는 작성하지 않고, 우선협상자로만 지정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씨티은행이 국내 영업 및 조직을 축소하는 것도 이번 다동사옥 매각 보류와 IFC 이전 원점 재검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소매금융부문 축소한 데 이어 중소기업금융도 축소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씨티은행이 국내 영업을 축소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 씨티은행은 지난해 본부 부서장 4명 중 1명을 전문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성과가 좋은 직원에게 높은 보상을 제공하는 '성과주의' 문화 확산을 위한 조치라는 게 씨티은행측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마스턴 리츠와의 다동사옥 매각이 불발되면서 씨티은행 내부에서 매각을 잠정적으로 보류하기로 하고, IFC로의 이전도 재검토에 들어갔다"며 "사업과 조직 축소가 진행되는 가운데 굳이 IFC로 이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공감대가 은행 내부에서 형성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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