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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자율협약, 계열별 신용도 영향 '상반' 한진해운 등급, 투기등급 내 추락…대한항공, 리스크 절연 가능성 '긍정적'

김진희 기자공개 2016-04-26 08:29:5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5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의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 이후 그룹 계열의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다. 한진해운 신용등급은 추락했고, 대한항공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25일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은 'B-'까지 떨어졌다. 부정적검토 대상에 등재돼 추가 하향 가능성도 커졌다. 대한항공 신용등급의 변화는 없었지만 신평사들은 이번 사태로 계열위험 전이의 절연에 대해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진해운 신용등급은 지난해 투기등급(BB+)으로 떨어진 후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자율협약 신청을 앞둔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험이 심각해졌다고 판단했다.

22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B-'로 하향조정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한기평의 기존 등급은 'BB-(부정적)', 한신평은 'BB(↓)'였다.

강교진 한신평 연구원은 "앞으로 진행될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사채, 선박금융 등 비협약채권의 채무재조정이 포함돼 한진해운 무보증사채의 손상가능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등급조정 사유를 설명했다.

대주주인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리스크 여파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신평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했다. 추가 지원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대한항공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한신평은 덧붙였다.

반면, 채권은행의 관리절차 과정에서 기존에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지원한 채권의 손상처리가 불가피한 점은 부정적 요인이다. 해당채권은 유상증자 참여에 따른 4448억 원 상당의 투자유가증권, 영구채 2200억 원, 한진해운 영구교환사채 차액정산계약 1571억 원 등이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해운 시장의 경쟁 심화와 사업경쟁력 약화로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1900억 원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열 지원에도 불구하고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유동성 대응능력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지난해 말 한진해운의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5조 6000억 원, 이중 단기차입금은 1조 5000억 원이다. 특히 6월 만기가 돌아오는 무보증사채 1900억 원에 대해 유동성 대응 수단이 마련되지 않아 자율협약 신청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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