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파인트리, 동부건설 왜 포기했나 호반, 울트라 중복투자 우려...파인트리 '정보유출' 발목 관측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0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호반건설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정작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보수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당초 인수 의지가 없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파인트리는 지난해 우선협상 과정에서 '정보유출 의혹'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는 이날 실시된 동부건설 매각 본입찰에 2곳이 참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참여자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키스톤PE인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재무적투자자(FI)들로 당초 참여가 유력시되던 호반건설 등 전략적투자자(SI)들은 불참했다.
일부에서는 호반건설의 동부건설 인수전 완주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주택사업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토목과 플랜트에 강점을 지닌 동부건설을 인수에 성공하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춰, 종합건설사로 도약이 가능하다.
호반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진입도 넘볼 수 있다. 최근 본계약을 체결한 울트라건설과 동부건설 시공능력평가액이 더해질 경우 4조 231억 원에 달한다. 이는 10위인 현대산업개발의 시공능력 3조 9203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여러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호반건설은 이미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울트라건설과 중복 투자될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관측된다. 울트라건설 역시 호반건설이 원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20.98%를 토목 공사에서 거뒀다. 건축공사 비중은 59.83%이다. 따라서 호반건설이 비교적 규모가 큰 동부건설보다 울트라건설에 집중해 안정적인 인수합병(M&A)을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호반건설이 애초에 인수 의지가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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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트리의 경우 지난해 이어 다시 동부건설 인수전에 명함을 내밀었지만, 최종적으로 불참하게 됐다. 지난해 불거졌던 정보유출 논란으로 인한 여론 악화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인트리는 지난해 말 실시된 동부건설 매각 본입찰에 3688억 원을 써냈다. 공교롭게도 당시 매각자 측인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주관사 삼정KPMG-NH투자증권이 협의해 책정한 최저 입찰가 3688억 원과 동일했다. 법원에서는 주관사 측에서 비밀 유지 협약을 어긴 것으로 보고, 매각 주관사를 삼일PwC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파인트리는 올해 동부건설 인수에 또다시 관심을 보였다. 동부건설의 업무 능력을 활용해 부실 현장을 정상화하면, 충분히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보다 인수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작용했다.
하지만 업계는 파인트리의 인수 가능성을 낮게 봤다. 지난해 실시된 동부건설 매각에서 후보자 평가 기준은 가격 80%, 비가격 요소 20%로 책정됐다. 비가격 부분에서 정성적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파인트리는 결국 정보유출 의혹 등의 부담으로 막판 본입찰 참여를 접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본입찰에 참여한 유암코와 키스톤PE는 2000억 원 안팎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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