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털어내도 여전한 고민 '해외 미청구공사' 사우디·UAE·쿠웨이트 등 포함…"막판 발주처 협상 기대"
고설봉 기자공개 2016-05-23 08:22:4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9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의 해외 미청구공사 규모가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꾸준히 해외 악성 프로젝트의 부실을 털어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GS건설의 2016년 1분기 말 기준 미청구공사는 총 8619억 원이다. 이중 해외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는 8495억 원으로 전체 미청구공사의 98.56%다. 국내 프로젝트 미청구공사는 124억 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GS건설은 수주총액 중 원가투입을 기준으로 공사가 완료됐다고 판단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납품액으로 회계에 반영했다. 미청구공사는 기납품액 중 발주처에서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받아들여지지 않은 공사다. 떼일 가능성이 있는 공사대금인 셈.
기납품액을 기준으로 한 GS건설의 미청구공사는 2016년 1분기 기준 기납품액의 5.56% 수준이다.이중 국내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는 국내 기납품액의 0.64%으로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반면 해외 프로젝트 미청구공사는 해외 기납품액의 6.26%를 차지해 부실 위험으로 지목된다.
GS건설의 미청구공사는 대부분 중동 프로젝트에 집중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등 GS건설이 중동에서 집중적으로 일감을 따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저가수주가 집중됐던 나라들로 프로젝트 부실에 따른 손실이 대거 발생했던 곳들이다.
이미 공기 연장으로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매분기 수 백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던 쿠웨이트 와라(KOC Wara Pressure Maintenance)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라빅(Rabigh II-CP3&4) 프로젝트 등 일부 부실프로젝트들의 미청구공사도 아직 남아있다.
와라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는 215억 원이다. 이는 기납품액 5194억 원의 4.15% 수준이다. 사우디 라빅 프로젝트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미청구공사 1273억 원으로 기납품액의 12.79%를 차지한다.
사우디 라빅 프로젝트는와 쿠웨이트 와라 프로젝트는 1분기 각각 744억 원과 599억 원의 손실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GS건설 해외공사 원가율이 다시 100%를 넘어섰다. 미청구공사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 오는 6월 말 공사가 준공되기 전까지 추사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쿠웨이트 KNPC(KNPC North LPG Tank Farm)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기납품액의 11.21% 수준인 667억 원이 미청구공사로 잡혀있다. PP-12 복합화력발전소건설공사도 미청구공사 1275억 원으로 기납품액의 18.93%를 차지한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루아미타/샤나옐(Rumaitha/Shanayel Facilities PhaseⅢ)프로젝트는 미청구공사 855억 원으로 기납품액의 22.28%가 미청구공사로 남아있다. 이 프로젝트는 UAE 아부다비에서 남동쪽으로 30㎞ 떨어진 루아미타(Rumaitha)와 샤나옐(Shanayel) 지역에 일산 10만 배럴 규모 원유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GS건설이 총 7518억 원에 수주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미청구공사 줄이기 위해 현 시점에서 급하게 청구할 생각은 없다"며 "조급하게 청구하면 오히려 손해 볼 수 있다"고 말해다. 이어 "미청구공사를 언제, 어떻게 청구해야 손해를 안 볼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전략적으로 발주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2016년 1분기부터 수주산업에 대한 회계 처리기준 강화조치가 적용됐다. 건설사들은 개별사업장의 공사진행률, 미청구공사 잔액 및 공사미수금을 공시해야 한다. 미청구공사는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이다. 발주처가 건설사의 공정률을 인정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하는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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