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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미청구공사 '리스크' 얼마나 될까 [건설리포트]루와이스 사업 '마일스톤' 계약, 속단 어려워..투판벨리 준공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6-05-23 08:23:02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의 미청구공사중 상당수는 공정률이 90%를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내지 못한 대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막바지임에도 발주처의 대금 지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공사비 지급 비중이 통상 막판에 않은 '마일스톤' 방식의 프로젝트 계약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지연도 SK건설 탓은 아니어서 그만큼 '리스크'가 높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 루와이스 공정률 '99.8%' 불구, 미청구공사 대금 1172억

SK건설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29개 공사 중 총 11개 프로젝트가 공정률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공사는 모두 해외에서 진행 중인 것들로, 올해 말 준공 시점이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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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미청구공사 대금이 가장 많은 공사는 아랍에미레이트(UAE) 타크리어 루와이스 정제소 확장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는 3월말 기준 공정률이 99.8%를 넘어섰다. 공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발생한 미청구공사 대금만 1172억 원에 달한다.

루와이스 정제소 확장 프로젝트는 2010년 3월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 애드녹(ADNOC) 자회사 타크리어가 발주한 2조 5000억 원대 공사다. SK건설은 핵심시설인 원유정제설비(CDU)와 주변 설비 등 공사(2번 패키지)를 맡았다. 비슷한 시기 대우건설과 GS건설도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14년 준공을 목표로 했던 루와이스 정제소 확장 프로젝트는 수차례에 걸쳐 공기가 지연됐다. 시운전 과정에 문제가 발생한 탓으로 알려졌다. 건설사의 귀책사유가 크다고 볼 수 있는 상태여서 이로 인한 손실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공사를 맡았던 건설사들은 이로 인한 손실을 과거 회계장부에 꾸준히 반영해왔다.

다만 최근 공기 지연은 SK건설이 아닌 여타 건설사들이 맡은 공사들의 준공이 늦어지면서 비롯된 일이다. 루와이스 정제소 확장 프로젝트는 총 7개 패키지로 구성돼 각기 다른 건설사들이 별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패키지 공사가 함께 마무리돼야 가동에 들어갈 수 있어 한 곳만 공사가 밀려도 인도가 이뤄질 수 없다.

SK건설은 아울러 루와이스 정제소 확장 프로젝트는 마일스톤 방식으로 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인도 전까지는 미청구공사 대금이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마일스톤은 계약서에 지정된 공정단계를 달성할 경우에만 대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건설사 원가 투입 시점과 발주처 대금 지급 시점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미청구공사 대금이 통상 많이 발생하고, 인도 시점에 대규모 정산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SK건설 관계자는 "우리 측 공사는 이미 마무리됐지만 여타 부분 공사를 맡은 해외 업체들의 공기가 늦어지면서 인도가 밀리고 있는 것"이라며 "마일스톤 방식으로 계약을 맺어놨기 때문에 미청구공사 대금을 인도 시점에 대부분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 "완료했다"던 투판벨리 사업, 준공 시점 '올해 말'..JAC 손실처리 눈길

루와이스 정제소 확장 프로젝트보다 미청구공사 대금 위험 부담이 오히려 더 높아 보이는 공사는 투판벨리 석탄화력 발전소다. 3월 말 기준 해당 공사에 얽힌 미청구공사 대금은 745억 원으로 금액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준공 시점이 업계의 예상보다 크게 뒤로 잡힌 상태로 확인된다.

SK건설은 그동안 투판벨리 석탄화력 발전소 공사를 지난해 말 완료했으며 올해 초 발주처 인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지난 3월 말 기준 투판벨리 석탄화력 발전소의 공정률은 97.2%, 준공 시점은 올해 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운전에 돌입했다가 일부 하자가 발견돼 공기가 밀렸을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다.

SK건설은 이외에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 콤플렉스(JAC) 프로젝트에 얽힌 미청구공사 대금 595억 원을 1분기 전액 손실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JAC 프로젝트는 SK건설, SK종합화학, SK가스 등 SK그룹 주요 계열들이 대주주로 참여한 파라자일렌(PX), 벤젠, 혼합나프타, 액화석유가스(LPG) 등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공사였다. SK건설은 설계·구매·시공(EPC)까지 단독으로 맡아 기대를 모았다.

정작 JAC 공장은 2014년 9월 준공 후 상업생산 3개월 만에 가동을 중단했다. 유가 하락으로 주력 상품의 채산성이 심각한 수준까지 떨어진 탓이다. 공장 가동시 손실만 발생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JAC 법인은 현지에서 채권단 관리에 돌입하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SK건설은 잔여 공사비를 사실상 지급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미청구공사 대금을 손실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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