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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 'SY오토캐피탈' 효과 얻을까 [자동차금융 해부]쌍용차 캡티브 금융시장 진출…타 캐피탈사 대비 성장 우위

안경주 기자공개 2016-05-23 09:30: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캐피탈이 쌍용자동차와 합작 설립한 SY오토캐피탈의 역할에 자동차금융시장 플레이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Y오토캐피탈 설립을 계기로 KB캐피탈도 캡티브(Captive) 시장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향후 자동차금융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캐피탈사의 주된 수익원인 자동차금융 시장이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실제 수익 향유는 소수의 캡티브사와 세미 캡티브(Semi-Captive)사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KB캐피탈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KB캐피탈과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각각 49%와 51% 지분을 출자해 SY오토캐피탈을 설립했다. KB캐피탈의 최대주주는 KB금융지주로 지분 52.02%를 보유하고 있다.

KB캐피탈 자산추이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5조5877억 원으로 전년(4조474억 원)과 비교해 38.1% 증가했다.

자동차금융 자산이 증가하면서 KB캐피탈의 성장을 견인했다. KB캐피탈의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금융 자산은 4조1140억 원으로 전년(3조1530억 원) 대비 30.5% 증가했다. 이는 총자산 증가액 1조5403억 원 중 62.4%에 달한다.

자동차금융시장 점유율도 증가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자동차금융시장에서 7%대에 머물던 KB캐피탈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9.6%까지 상승했다.

자산 성장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KB캐피탈의 지난해 말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3608억 원과 631억 원으로 전년대비 7.2%와 93.6% 각각 증가했다. 2014년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0.4%와 39.7% 감소했던 것과 대조된다. KB캐피탈의 2014년 자산성장률은 2.7%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산성장과 자산건전성 안정화로 실적개선이 이뤄졌다"며 "개인금융부문도 늘었지만 자동차금융부문이 실적 개선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KB캐피탈 자동차금융자산

KB캐피탈의 성장을 이끌어 온 자동차금융부문에 올해부터 변화가 생겼다. 쌍용차와 합작 법인인 SY오토캐피탈을 설립한 것이다. 쌍용차는 KB캐피탈의 국산차 취급액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SY오토캐피탈 설립으로 KB캐피탈을 비롯해 아주캐피탈, JB우리캐피탈 등이 경쟁하던 쌍용차 금융시장은 캡티브 시장으로 전환됐다.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캡티사의 지위는 확고하다. 판매채널의 영업적 지원을 바탕으로 계열 자동차회사 할부·리스 판매액의 60~70% 가량을 취급하기 때문이다. SY오토캐피탈의 쌍용차 금융시장 점유율은 본격 영업을 시작한 1월부터 크게 상승해 현재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KB캐피탈의 SY오토캐피탈 설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SY오토캐피탈을 통해 쌍용차 캡티브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자동차금융시장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는 SY오토캐피탈이 캡티브사로서 영업을 담당하고 KB캐피탈은 사전에 협의된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SY오토캐피탈의 영업채권을 주기적으로 매입,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즉, 쌍용차 금융시장에서 손쉽게 영업자산을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자산 성장세를 보면 SY오토캐피탈 효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KB캐피탈의 1분기 총자산은 5조9276억 원으로 작년말 대비 1조5403억 원(6.1%) 증가했다. 리스자산과 할부금융자산은 1조2320억 원과 1조3027억 원으로 작년말 대비 각각 6.8%, 13.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금융시장을 캡티브로 전환하면서 영업력을 다른 국산자동차와 수입차쪽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캡티브 시장을 갖지 못한 캐피탈사들과 비교할 때 영업·수익구조 등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KB캐피탈 취급업무 실적

실제로 쌍용차 금융시장의 점유율에 비해 SY오토캐피탈의 영업자산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460억 원 가량이다. 대신 올해 1분기에만 KB캐피탈에 200억 원의 대출채권을 매각했다.

앞선 관계자는 "SY오토캐피탈의 자본금이 200억 원에 불과해 레버리지비율을 감안할 때 자산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KB캐피탈에 영업자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며 "KB캐피탈은 적은 비용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향후 이들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교차판매 등으로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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