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오토리스, 그룹 지원받아 성장할까 [자동차금융 해부]롯데캐피탈과 리스사업 중복..전폭 지원 어려울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6-05-19 09:40: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8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KT에서 롯데로 옷을 갈아입은 롯데오토리스가 그룹의 지원을 받아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관심을 받고 있다. 차량 리스사업의 성격상 법인 또는 개인사업자가 주고객층인 만큼 그룹의 지원 여부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롯데오토리스와 함께 롯데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롯데캐피탈 역시 리스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사업영역이 겹친다.18일 롯데오토리스 감사보고서와 경영공시 등에 따르면 롯데오토리스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3051억 원으로 전년(1951억 원)과 비교해 56.4% 증가했다. 영업수익(매출)과 당기순이익은 614억 원과 108억 원으로 같은 기간 43.8%, 22.0%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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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오토리스는 2011년 12월 롯데렌탈(구 KT렌탈)의 오토리스와 화물차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롯데렌탈의 완전자회사로 설립됐다. 지난해 6월 호텔롯데 등 롯데그룹 계열사가 롯데렌탈의 지배지분을 인수하면서 롯데오토리스도 KT그룹에서 롯데그룹으로 편입됐다.
롯데오토리스는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2011년 설립 당시 661억 원이던 총자산은 2012년 794억 원, 2013년 1187억 원, 2014년 1951억 원 등 매년 20~60% 가량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2012년 이후 90억 원 안팎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설립 이후 법인·개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리스사업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롯데오토리스 영업수익 중 리스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80~90% 수준이다.
롯데오토리스는 화물차·승합차·특수차량 등 상용차량 리스와 메인티넌스 오토리스(Maintenance Autolease, 등록·정비·보험 등 자동차관련 종합유지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토리스), 중고차 할부금융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차량 리스란 금융회사를 끼고 차를 임대하는 이용 방식이다. 추가적인 금융 비용이 발생하지만 일반 할부보다 월 납부금이나 세금이 적고 운용이 간편해 법인 또는 개인사업자가 선호하고 있다. 롯데오토리스는 차량 리스 수요가 많은 법인사업자가 효율적인 차량 관리까지 해소할 수 있도록 메인티넌스 오토리스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결국 차량 리스수요가 많은 사업자를 고객으로 유치할 수밖에 없고, 모그룹의 지원에 따라 롯데오토리스의 성장세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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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오토리스는 롯데그룹에 편입되기 전까지 KT그룹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오토리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렌탈을 제외한 KT 및 KT그룹사 거래를 통한 리스수익은 2012년 156억 원, 2013년 139억 원, 2014년 125억 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리스수익의 30~60% 수준이다. 지난해 지배그룹이 KT에서 롯데로 바뀌면서 정확한 거래 규모를 확인할 수 없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오토리스는 자체 영업망이 적지만 KT그룹 계열사의 전략적 도움을 받아 사업 규모를 확대해 왔다"고 말했다.
롯데오토리스의 신규 리스취급액도 사업자를 대상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롯데오토리스의 리스취급액은 2012년 62억 원, 2013년 490억 원, 2014년 651억 원, 2015년 1203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법인·개인사업자 리스취급액은 2012년 61억 원, 2013년 430억 원, 2014년 637억 원, 2015년 991억 원으로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문제는 롯데오토리스가 올해부터 롯데그룹의 지원을 받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다. 롯데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롯데캐피탈도 리스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오토리스는 KT그룹의 지원을 받으면서 성장을 해왔지만 롯데그룹에 편입되면서 예전과 같은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롯데캐피탈과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롯데오토리스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롯데그룹 편입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오토리스의 올해 1분기 총자산은 3327억 원으로 전년말 대비 9.0% 성장했다.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91억 원과 2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급성장세가 올 들어 주춤한 셈이다.
오히려 KT그룹과 리스계약이 만료되면서 롯데그룹의 지원이 없으면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상 차량 리스계약은 2~5년이며, 주로 3년 계약을 맺는다. KT그룹의 지원이 2013년부터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올해부터 계약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관계자는 "롯데오토리스의 성장율 등을 감안하면 예년 수준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KT그룹의 경우 계약이 만료되면 다른 회사로 옮기거나 계약조건을 더욱 유리하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롯데그룹의 지원이 없으면 롯데오토리스의 성장세가 꺾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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