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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방카영업 중단…'선택과 집중 전략' 이달부터 주력 장기보험 판매 중단…매출 성장 불구 미래성장동력 한계

안영훈 기자공개 2016-06-02 09:33:2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1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가 이달부터 방카슈랑스 상품판매(일반보험 판매는 유지)를 중단한다. 방카슈랑스 채널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시장 자체의 성장성 등을 감안할때 경영에 큰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방카슈랑스 영업 포기를 선언한 것은 메리츠화재가 처음이다.

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달부터 방카슈랑스 영업채널에서 주력인 장기손해보험 판매를 중단한다.

일반손해보험의 방카슈랑스 판매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방카슈랑스 실적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장기보험 판매를 중단해 사실상 방카슈랑스 영업 중단이나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국민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 KED하나은행, 우리은행, SC은행, 농협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제주은행, 광주은행 등 13개 은행과 제휴를 체결하고 방카슈랑스 영업을 해왔다.

메리츠화재가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한 상품은 지난 5월 기준으로 △명사Plus저축보험1604 △내아이건강보장보험1604 △걱정없는생활보장보험1604 △메디컬건강보장보험1604 등 장기손해보험 4종과 △Ready리빙플러스상해보험 △Ready리빙플러스실손의료보험 △Ready국내여행보험 △Ready해외여행보험 △Meritz Package Insurance Policy △Ready기업종합보험 △Meritz 재산종합보험 등 일반손해보험 7종이다.

메리츠화재가 보험업계의 핵심 채널 중 하나로 자리잡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사실상 포기하기로 한 것은 시장 자체의 성장 한계 때문이다.

방카슈랑스 시장 규모는 올해 1분기에만 2조5302억 원(월납+일시납 초회보험료 기준)에 달할 정도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보험사가 시장점유율을 지키려면 방카슈랑스는 필수라고 말할 정도로 외형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저축성 보험 위주로 판매되고 있고,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사를 압도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 5월 말 방카슈랑스 영업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기보장성 보험 위주의 상품판매만으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외형만 늘릴 뿐 수익성에 큰 도움이 안되는 저축성 보험 판매에 나설 수도 없었다.

결국 메리츠화재는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아무리 선전한다고 해도 장기보장성 보험 시장 자체의 한계로 성장이 방카슈랑스 영업이 미래성장동력으로 거듭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또 투입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아 회사 경영에 큰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 공식적으로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과거 퇴직연금 시장 철수와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2012년 말 메리츠화재는 퇴직연금 신규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방카슈랑스 채널과 마찬가지로 업계 전체가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었지만 시장 영업환경상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며 과감히 퇴직연금 영업을 중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자동차보험을 과감히 줄이고 장기보험에서 두각을 나타냈듯이 메리츠화재는 퇴직연금이나 방카슈랑스나 회사 경영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영업을 중단한다"며 "영업 채널 구색 맞추기보다는 핵심 역량을 경쟁력 있는 곳에 집중하는 실리적 경영형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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