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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좌절 롯데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합병도 '좌절' [흔들리는 롯데]상장 뒤 합병 계획 무산

장소희 기자공개 2016-06-15 08:00:0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4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검찰의 고강도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기업공개(IPO)와 동시에 자회사 합병을 계획하고 있었던 롯데정보통신이 좌절에 빠졌다. 롯데정보통신은 호텔롯데의 상장 이후 순차적으로 IPO를 진행하고 상장 이후에는 5년 전 인수한 현대정보기술을 합병해 종합 IT서비스기업으로 사세 확장을 꾀하고 있었다.

14일 IT서비스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이번 롯데그룹 압수수색을 통한 비자금 수사로 IPO가 좌절되면서 동시에 추진하고 있던 현대정보기술 합병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2011년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해 공공 정보화 사업을 확대하는 등 종합 I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롯데그룹에서 롯데정보통신 상장을 이미 몇 해 전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온 것도 현대정보기술과의 합병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자회사로 두고 있는 현대정보기술은 코스닥 상장사라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명확하게 확인받고 있는 반면 롯데정보통신은 비상장사라 합병비율 산정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1년 롯데정보통신이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있었지만 이듬해 현대정보기술 본사를 롯데정보통신과 합치는 등 합병을 위한 사전작업이 포착되면서 합병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롯데정보통신을 상장시켜 정확한 기업가치를 산정한 후 현대정보기술과의 합병 절차를 추진하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 정보화 시장이 쪼그라들며 현대정보통신이 단독 법인으로 사업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점도 합병 추진의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정보통신은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고 손실규모도 2012년 64억 원, 2013년 184억 원, 2014년 93억 원으로 큰 편에 속했다. 같은 기간 롯데정보통신도 연결기준으로 순손실을 이어가며 현대정보통신의 실적 부진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그 까닭에 상장 추진도 몇 해 연기됐다.

하지만 최근 다시 IPO를 추진하며 롯데정보통신은 현대정보기술 살리기에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지난 연말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정보기술에 199억 원의 자금을 수혈해주며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비용을 지원했다. 현대정보기술의 실적을 턴어라운드 시키고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상장 이후 합병 추진의 명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정보통신 내부에서도 사실상 IPO가 좌절되면서 현대정보기술과의 합병도 당분간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현재는 그룹 전체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는 상황이고 호텔롯데도 IPO 추진을 잠정 중단한 상황이라 IPO 이후 합병건까지 계획을 다시 세울만한 여력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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