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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 자사주 취득에도 주가 '내리막' 과일맛 소주 인기 시들, 일반소주 판매량 확대 차질…"당분간 주가 추이 지켜볼 것"

이효범 기자공개 2016-06-16 08:01:4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5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좋은데이'로 알려진 주류업체 무학의 주가가 지난 1년 동안 내리막을 걷고 있다. 작년 선보인 과일맛 소주(리큐르주)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의 흥행으로 주가가 6만 원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지만 과일맛 소주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주가도 덩달아 하락하는 추세다. 주가 방어 차원에서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무학의 주가는 지난해 7월 15일 장 중 6만 5186원으로 지난 1년 동안 최고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등락을 거듭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모양새다. 15일 무학의 주가는 2만 6450원으로 마감했다. 1년 사이 주가는 4만 원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무학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무학의 주가가 하락세로 접어든 이유는 수도권 공략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5월 과일맛 소주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수도권 시장에서 월간 점유율을 7% 대를 달성하며 기존 주류업체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당시 과일맛 소주의 인기에 힘입어 일반 소주 판매 실적도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과 경남에 국한됐던 주류 판매망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올해 소주 시장 성장 전망치였던 5% 수준의 일반 소주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과일맛 소주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무학의 수도권 시장점유율도 다시 쪼그라 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무학의 수도권 시장 점유율은 1% 대로 파악된다. 수도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과의 경쟁에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무학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긴 했지만 과일맛 소주 인기가 줄어들면서 일반소주 판매량을 늘리는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학 영업실적 추이

무학은 그동안 수도권 판매를 늘리기 위해 마케팅 비용 등 판관비로 적잖은 자금을 쏟아 부었다.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투입된 판관비는 684억 원으로 2014년에 비해 24.02%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판촉비가 243억 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100억 원 가량 늘어난 수치였다.

판관비 증가는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무학은 지난해 매출 2783억 원, 영업이익 66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매출감소와 더불어 판관비가 100억 원 넘게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84% 줄어들었다.

무학은 올해 들어서도 수도권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1분기 무학의 매출액은 6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4억 원으로 21.9% 감소했다. 이 역시 판관비가 19.8%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공략에 따른 성과가 크지 않은 가운데 실적도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무학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수도권 시장 공략에 대한 성과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더불어 시장 내에서 경쟁 심화와 금리인상 우려이 제기되면서 음식료 관련주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학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 취득에 나서기도 했다. 작년 12월 8일부터 같은달 22일까지 39억 원을 들여 자사주 10만 주를 사들였고, 올해 5월 25일부터 6월 10일까지 45억 원을 투입해 15만주를 매입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무학 관계자는 "당분간 주가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추가로 자사주 매입을 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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